여행객들, 현지에서 버스 기사에 볼모 잡히고 짐 빼앗겨
인터파크 "시차 때문에 연락 안 돼" 해명

전지현을 앞세운 인터파크트리플 광고.(사진=인터파크트리플)
전지현을 앞세운 인터파크트리플 광고.(사진=인터파크트리플)

[이프레시뉴스] 여행업계 1위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 여행객들이 스페인서 볼모로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관광객들의 꿈같은 휴가는 산산조각났지만 인터파크 측과는 연락이 두절돼 고객들은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16일 매일경제TV 보도에 따르면 인터파크 투어를 통해 스페인을 여행하던 관광객들이 버스 기사에 볼모로 잡혀 짐을 모두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행객들은 인터파크 측에 여러 방법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관광객 23명을 싣고 가던 인터파크 투어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버스 기사는 현지 여행사가 자신이 속한 버스 회사에 채무를 갚지 않아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주장한 채무 금액은 9만 1천 유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 3천만 원이다.

이에 현지 여행사 측은 “우리도 인터파크로부터 받은 돈이 없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어에 참가한 한 여행객은 “3시간가량 거기 있었는데, 처음에는 차량이 고장 났다는 핑계를 댔으나 결국 현지 업체 간의 금전적 채무 관계로 인해서 저희를 볼모 삼은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볼모로 잡혀있던 관광객들은 인터파크로부터 어떠한 도움이나 보호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전화·이메일·카카오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터파크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여행객들은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중재에 나서 현지 여행사가 버스 회사에 채무 일부를 지급하고 버스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여행지에 관광객들을 내려준 버스 기사가 이번엔 짐을 모두 가지고 달아나면서 여행객들은 또 다시 위기 상황에 처했다. 버스 기사는 현지 여행사로부터 남은 돈을 모두 지급받아야 짐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었다.

관광객들은 짐을 빼앗긴 이후에도 인터파크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광객들은 직접 현지 영사관에 도움을 청하게 됐으며 새벽에야 간신히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인터파크 브랜드를 믿고 패키지 투어를 구매한 여행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돌발 상황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는 현지와의 시차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한 접수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채무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고, 현지 여행사와 버스 업체 간 문제라는 입장이다. 피해 보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인터파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인터파크 투어 관계자는 이프레시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자세한 설명을 하기는 어렵고 내부적으로 회의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검토 중에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인터파크트리플은 올 상반기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illing and Settlement Plan, 이하 BSP) 기준 항공권 발권액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는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위기 상황 발생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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