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시범운영…일부 품목 혼합 배송 예정

천안시가 다음 달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본격 운영예정인 가운데 일부 식자재 품목을 혼합 배송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교차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대전일보’가 보도했다.

천안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각급 학교 식재료로 공급하기 위해 7월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가동한다.

센터는 총사업비 42억 5,000만원을 투입해 6612㎡ 부지에 건축연면적 2160㎡의 지상 2층으로 건축되어 냉동, 저온저장고, 1차 전처리시설 등을 갖췄다. 시는 지역 내 희망학교 유·초·중·고교 34개교에 대해 올 7월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며 연말 운영결과를 종합 분석해 확대나 전면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식자재 품목의 경우 혼합 배송해 공급할 예정이어서 교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시는 기존 농산물, 육류, 가금류, 가공품, 김치류, 수산물 등 6개 품목을 단일품목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2개 이상 급식재료를 한 차량으로 혼합 배송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과 수산물은 별도로 하고 육류·가금류, 가공품·김치류를 한 품목으로 묶어 배송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차 오염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도 장담할 수 없는데다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혼합 배송의 경우 장점도 있지만 교차 오염이라는 단점도 있다"며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품목별, 냉장·동 식자재 등으로 구분, 밀폐용지로 둘러싸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차 오염이 발생하게 되면 어떤 품목에서 어떻게 경로를 통해 오염됐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 자칫 하나의 문제가 전체 문제로 확대돼 학교 급식 전체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며 "결국 이에 따른 피해는 학교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천안시도 이런 점을 고려, 교차 오염에 대해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품목별로 포장해 배송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6월 초께 식약청에 혼합 배송 가능한 품목에 대해 질의한 결과 구두상으로는 답변은 들었지만 보다 정확한 업무처리를 위해 지난 10일께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혼합 배송에 대한 교차 오염 우려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품목별 포장 등 오염을 최소화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나타나는 문제점이나 보완점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향후 확대나 전면시행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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