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학교 교장들에게 무상급식 환원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박 교육감은 9일 창원 KBS홀에서 열린 '2015학년도 학교장 워크숍'에서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교장들은 교육자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해) 잘못 아는 사람들은 바로 가르쳐야 할 책무가 있다"며 "경남도교육청이 감사를 받지 않아서 급식비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잘못 말하는 사람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을 원래대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학부모가 학교 앞에 1인 시위한다고 '보기 싫으니 가라'고 이야기한 교장이 있다"며 "교장들은 오히려 그런 학부모를 교장실로 불러 차 한잔 주면서 격려하고 학부모 밴드에 직접 참여해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학교급식은 학부모 일이 아니라 우리 학교의 일이며 교장의 일"이라며 "급식비를 못 내는 아이들이 느끼는 자괴감과 상실감을 보듬어 챙기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뉴욕시에는 전체 110만명 학생 중 78만명이 무상급식 대상자이지만 무상급식을 실제 신청하는 학생은 25만명에 그쳐 나머지 53만명은 무상급식 신청이 부끄럽거나 신청서류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급식비를 내거나 밥을 굶게 돼 결국 뉴욕시가 보편적 급식을 하는 것이 맞다는 발표를 했다는 언론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박 교육감은 이어 "무상급식은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복지이면서 복지를 뛰어넘는 교육이다는 생각을 같이해 달라"며 "경남 국회의원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는 등 외부 환경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감과 교육장, 950여개 학교 교장이 한목소리를 낼 때 무상급식 회복의 길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교장들의 개인철학까지 강요해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엄혹한 시기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받아들이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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