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대화, 신체ㆍ정신 건강 향상, 수업도 활기띠어

경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바꿨더니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엄마, 아빠와의 대화시간이 길러지는 등 주목할 만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9시 등교가 학생들의 가정과 학교생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재)경기도교육연구원에 의뢰한 ‘9시 등교 효과분석’(연구책임자 백병부) 결과에 따르면, 9시 등교가 학생들의 신체와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다.

먼저 학생들의 ‘매일 아침식사’가 크게 늘어났다.(초 64.0% → 72.9%, 중 56.9% → 65.1%, 고 50.7% → 58.5%) 또 하루 동안 어머니, 아빠와의 대화 시간도 초ㆍ중ㆍ고 학생 모두 길어졌다.

학생들은 ‘배고픔이나 속 쓰림을 느낄 때가 많다. 몸에 기운이 없고 아플 때가 많다.’는 신체건강을 묻는 질문에 9시 등교 이전보다 이후가 더 호전된 인식을 나타냈다.

또한 ‘주변 사람에게 짜증이 날 때가 많다. 의욕이 없고 우울할 때가 많다. 초조하고 뭔가에 쫒기는 기분이다’는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에도 9시 등교 이후가 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밖에 수면시간도 초등학생 7분, 중학생 17분, 고등학생 31분으로 증가했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횟수와 부모님과의 대화시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도 증가했다.

아울러 9시 등교가 활기찬 수업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교사 모두 수업분위기가 활기차졌다는 질문에 초 3.53(3.1), 중 3.19(3.06), 고 3.15(3.13)로 3점 이상의 높은 반응을 보였다. ( )는 교사.

특히 학생들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데 초 3.81, 중 3.48, 고 3.43로 높은 반응을 보였다. 또 학생들은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워졌으며, 교사들은 수업준비 시간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9시 등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71.6%, 학부모 65.1%, 교사 71%가 9시 등교에 찬성했으며, 특히 9시 등교 정책 시행 초기에는 반대했다가 현재는 찬성으로 돌아선 비율이 학생 22.6%, 학부모 21.9%, 교사 35.9%인 반면 초기에는 찬성했다가 현재는 반대로 돌아선 비율은 학생 10.1%, 학부모 6.6%, 교사 5.3%에 그쳐 9시 등교를 경험한 후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도내 164교에 재학 중인 학생 13,094명, 학부모 20,443명, 교사 5,65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문헌연구와 양적연구 및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조사 결과 2015년 3월 1일 기준, 도내 2,250개의 학교 중 2,193교가 참여해 97.4%가 9시 등교를 실시한다.

도교육청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참여와 활동이 있는 학생중심의 수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9시 등교의 실질적인 효과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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