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정화 삼성어린이집 쌍문점 영양교사 '식습관 바꾸기'

육정화 교사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식사와 간식 시간은 단순히 먹는 시간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호기심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집에서 쇠고기와 조기, 과일만 먹이는 바람에 그 외의 모든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식자재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활동도 시켜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음식으로 접근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먹은 음식과 식사 태도를 기록한 식사일지를 부모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가정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전달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먹은 식품이 아이의 영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부모에게 알려주고 설득한 뒤 어린이집과 가정이 함께 연계해 나가자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하지만 수산물의 경우에는 조기를 먹어봤기 때문에 흰살 생선에 대한 거부감은 적었지만 등푸른 생선은 인상을 쓰면서 먹기 싫어했어요. 밥에 숨겨서 먹이면 ‘생선이다’라고 하면서 인상을 살짝 쓰고 삼키는데, 눈에 보이면 아예 안 먹더라고요.

먹을 때마다 칭찬…식습관 바꾸기 6개월~1년

그래서 아이를 달래가면서 조금씩 맛을 보게 하고, 먹을 때마다 칭찬을 많이 해줬더니 우쭐해져서 한입씩 더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없이 혼자서는 생선을 먹지 않았죠. 선생님이 옆에 있지 않더라도 언제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계를 마지막으로 1년을 보내니 편식 습관을 고쳤습니다.

식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경험상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색깔이나 모양의 다양함을 알려주면서 식재료와 친밀감을 갖게 한 뒤 조금씩 먹이는 등 인내심을 가지고 해나가야 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도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하기 위해 주 2회, 수분과 단백질,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임연수어와 동태살 같은 흰살 생선을 국, 전, 조림, 구이로 해주고, DHA가 많은 고등어와 삼치 등도 조림이나 구이로 배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음식을 다시마, 멸치 등으로 우려낸 육수나 건새우 등 직접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조리함으로써 매일 맛있는 수산물의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반은 2학기에 스스로 생선 가시를 발라내는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수산물을 편식한다고요?
포기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하다 보면 골고루 잘 먹는 아이로 바꿔나갈 수 있으실 거예요. [출처 : 농촌정보문화센터] www.cric.re.kr/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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