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고기살 때 브랜드 전혀 안보고 ‘원산지’ 중시

국내 소비자들이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입할 때 브랜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비자 반응은 그동안 업체, 지역 할 것 없이 제각기 육류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ㆍ광고를 해오면서 고민하던 ‘브랜드 마케팅 낭비’ 문제가 현실이었음을 입증한 셈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은 전국 소비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육류 유통실태 및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육류를 구입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원산지라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품질 31.5%, 판매가격 25.1%, 안전성 4.2%, 판매장소 1.5%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브랜드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고작 1.3%에 그쳤다.

연구원은 브랜드가 육류 선택 기준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브랜드의 난립 문제를 들었다. 브랜드가 너무 많아 차별화가 안되다 보니 개별 인지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이후 국내 시장 수성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품질과 안전성 등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국산 육류 브랜드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품질 항목에서 소비자는 신선도(53.4%)를 가장 중시했다. 이어 맛(23.7%)이라고 답해 외국에서 수입한 고기보다 국내산 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육류 매장을 선택할 때는 가격을 더 우선했다.

2009년과 2010년만 해도 우수한 품질이 매장선택에서 가장 중요했으나 2011년과 2013년, 2014년에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등장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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