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 조사…소비자 12.6% ↑ 농업인 30% ↑

직거래로 과일을 구입한 소비자는 유통업체를 통했을 때보다 12.6% 저렴하게 구입했으며, 농업인의 경우도 직거래로 판매했을 때 30.3∼35.9% 수익을 더 올린 것으로 조사돼 직거래가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이익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농촌진흥청(이양호 청장)이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비자 732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년 간 매월 기장 조사를 통해 수집한 장바구니 자료를 조사ㆍ분석해 19일 발표한 ‘소비자 가구의 농식품 소비 패턴’ 결과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소비자의 전체 농식품 구입처별 구입액 비율을 보면 대형마트(24.6% → 23.3%)와 전통시장(16.3% → 11.7%)의 구입액 비율은 줄었다. 반면 무점포(5.7% → 9.3%), 전문점(유기농 매장 포함 9.0% → 13.3%)은 늘어났다. 특히, 직거래를 포함한 무점포 판매 품목에서는 곡류와 채소류, 과일류 구입액 비율이 늘었다.

과일 소비시장의 최근 변화를 살펴보면, 대형 마트의 경우 2010년 13.9%에서 2013년 12.8%로 1.1%p로 줄어든 반면, 직거래의 경우 2010년 9.3%에서 2013년 15.7%로 6.4%p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중 사과의 구입처별 구입액 비율을 보면, ‘무점포(20.3%) 〉전통시장(19.9%) 〉기업형슈퍼(14.8%) 〉소형슈퍼(14.0%) 〉대형마트(13.0%)’ 순으로 나타나 직거래를 포함한 무점포 시장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과의 직거래 구입액 비율은 2012년 15.7%에서 2013년 20.7%로 크게 늘었다. 계절별로는 명절 선물을 택배 구매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명절 산지 직거래 구입액 또한 해마다 늘고 있다.

한편, 직거래를 선호하는 가구의 특징은 다른 유통 경로 구매 가구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소득이 높고, 40대 연령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식품 구입 시 가격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특징을 고려할 때 인터넷 수수료와 물류 비용 등이 줄어든다면 직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정병우 과장은 “직거래 시장의 성장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제공하고, 농업인에게는 안정된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소비자와 농업인이 상생하는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농업 현장에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9년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서울․인천․경기 거주 소비자 패널 가구 중 48개월 기준, 37개월 이상 가계부를 제출한 732가구의 자료를 정부3.0 강화 차원에서 임산물과 수산물을 포함하여 분석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6%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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