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아미벼 이용 한국형 쌀국수·쌀쌈 개발

우리 쌀을 이용한 쌀국수와 쌀쌈이 개발돼 학교급식 공급 확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국수 전용품종인 ‘고아미벼’를 이용한 한국형 쌀국수 개발과 쌀 수요 창출을 위한 쌀쌈(rice paper) 제조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원료곡 생산단지 조성으로 우리 쌀을 이용한 가공산업의 기반을 확립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쌀국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육성 품종에 대한 국수 가공적성과 품질을 분석한 결과, ‘고아미’ 쌀이 면발 형성이 좋고 식미감 등이 매우 우수해 국수 제조공정 및 품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했다.

고아미벼로 만든 쌀국수(오른쪽 위)과 일반벼로 만든 쌀국수.

‘고아미’ 쌀로 만든 한국형 쌀국수의 경우 끓는 물에 30초면 조리가 완료되고 조리 후 면발이 불어나지 않아 우리 입맛에 맞는 쫀득한 식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자장면과 소면 등 다양한 요리 형태로 이용될 수 있다.

현재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학교급식에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 서울지역의 초등학교에서도 ‘고아미’ 쌀을 이용한 쌀국수를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쌀국수의 대표적인 대량 소비처인 학교급식의 경우 조리의 불편함과 식감 부족으로 지금까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농진청은 또 쌀국수와 더불어 새로운 쌀 가공 소재로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쌀쌈(rice paper)을 대체하기 위해 우리 쌀을 이용한 쌀쌈 제조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일반적으로 아밀로스 함량이 낮아 쌀쌈의 제조가 어려웠던 우리 쌀에 감자전분을 혼합함으로써 두께가 매우 얇은 쌀쌈을 제조할 수 있으며 건조공정 개선을 통해 자동건조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스함량이 높아 쌀쌈 제조에 적합하고 수량성이 높은 밀양 260호를 최근 육성해 우리 쌀을 이용한 쌀쌈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농진청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원료곡인 ‘고아미’ 벼의 종자증식과 보급을 시작해 올해는 충남 홍성군과 전남 해남군 등 3개 지역, 총 13ha 규모의 쌀국수 원료곡 생산단지를 조성해 쌀국수 대량생산을 통한 산업화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들 원료곡 생산단지는 쌀국수 산업체와의 계약재배로 이루어져 쌀국수 제조업체는 균일한 품질의 원료곡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고, 쌀의 판로를 걱정하던 농가에서는 판매처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내년에는 원료곡 단지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강항원 과장은 “농촌진흥청은 원료곡의 가격경쟁력과 종자보급의 어려움 등으로 아직까지는 가공용 원료곡 단지 활성화가 미흡하다”며 “앞으로 가공용 품종을 이용한 쌀 가공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우리 쌀 산업을 살릴 수 있는 블루오션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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