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6개월…학교급식 변화 선도 갈수록 기능 확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농산물도매시장 내에 위치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9월로 개장 6개월을 맞았다. 최근 들어 친환경 학교급식이 이슈화되고, 학교급식 납품 비리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각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학교급식 전문가들이 해결 방안으로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집중거론하고 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는 그 같은 여론의 한가운데서 표본으로 삼을 만한 롤 모델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사장 김주수)가 서울시내 학교에 고품질의 우수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건립한 물류시설이다. 지난 3월 개장해 2학기(9월) 현재 255개교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1학기 198개교에서 56개교가 늘어난 것. 오는 10월에는 13개교가 더 늘어 총 268개교에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각광받는 이유는 안전성이 검증된 우수한 식재료를 학교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4~5단계의 유통과정을 축소하여 생산지에서 센터를 통해 해당 학교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투명화했다. 특히 철저한 검품검수와 안전성검사로 식재료의 신뢰도와 안전성을 향상시켜 학교급식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학교급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지난 1학기(3~7월) 센터를 통해 학교로 공급된 식재료는 2,155톤(농산물 1,711톤, 축산물 384톤), 금액으로는 149억원(농산물 86억원, 축산물 63억원)에 이른다. 이 중 물량 기준으로 76%가 친환경 인증 농산물과 우수축산물(소고기 한우, 돼지고기 1등급 이상)제품이다.    
우수 식재료 공급현황(2010.3~7월)  단위 : 톤, 백만원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하여 학교장과 영양교사를 상대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 품질(83.4점)과 식재료 품질(83.2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만족도가 82.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양(교)사들은 센터의 검품과 안전성 검사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식재료 품질 분야에 가장 높은 점수(84.7점)를 줬다. 철저한 검품검수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우수하고 안전한 식재료만을 공급하려고 하는 센터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철저한 안전성검사 통과한 식재료만 공급
산지 직거래 방식…비용 절감, 거래 투명
학교 이어 시장 통해 소비자에 공급 시작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우수 식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친환경 급식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학교급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친환경 급식 대상학교 방문면담은 필수. 이밖에도 학교장 및 영양교사 대상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 체험행사,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사업 이해를 위한 학부모 설명회 등도 가져 호평을 얻고 있다.

2학기 차질 없는 우수 식재료 공급을 위해 센터는 한층 분주해진 모습이다.
공급대상 학교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비하여 충분한 물량의 친환경 농산물을 확보하고, 엄격한 생산지 관리를 통해 이상기후 등 공급차질이 빚어질 때에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센터 내에 전처리 시설을 설치하여 추가발주 물량에 대해 센터 내에서 신속하고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공급하기 위해 물류시설도 보완 ․ 확충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센터 옆 부지에 제2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약 3,366㎡,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질 제2센터는 출하장, 피킹장, 검품실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센터에서 공급이 가능한 물량은 400개교이다. 제2센터 가동 후에는 900개교까지 친환경 식재료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것. 

지난 8월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 처음 개설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점포 1호점. 늦은 시간에도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센터는 학생뿐만 아니라 이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친환경 농산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인증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싼 가격에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월 24일 관악구 신원시장의 1호점을 시작으로 2호점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8월 27일), 3호점 양천구 신영시장(9월 15일)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10월 중 양천구 목3동시장에 4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들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점포에서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공급하는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 80여종 등 우수농산물만을 판매하며 대형마트 일반농산물 가격보다 훨씬 싸다. 상추, 깻잎, 당근, 시금치, 방울토마토 등은 시중 판매가의 30~70% 수준으로 파격적인 가격.

특히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공급브랜드 ‘올본’을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점포 상인들에게는 평균 20~25%의 마진을 보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품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면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직거래 점포를 올해 말까지 100개, 2011년까지 300개, 2012년까지 5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관계자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친환경 급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학교에 친환경, 우수 식재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재래시장에도 공급해 시민에게 건강과 행복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