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들 “체감온도 크게 낮지만 단계적 개선확대 기대”

전남도교육청이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한 것과 관련, 전남 학교영양교사들과 회계직영양사들은 “기다렸던 일”이라며 “그동안 너무 고생이 많았는데 다소나마 일할 의욕을 북돋워줄 만한 대책”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회계직 영양사들 가운데는 “조리원들의 실질적인 복지혜택으로 급식 현장에 활기가 더해질 것”이라면서도 “영양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박은숙 전남학교영양사회장은 급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남도교육청의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안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회계직 영양사들이 한층 고무된 모습으로 업무에 임하도록 하는 원기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개선안이 비정규직 영양사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대거 해소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또 “현재 전남도에는 특수학교와 고등학교들이 모두 3식을 하고 있는데 해당학교 영양(교)사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너무 고생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인력(영양사)이 보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계직 영양사들의 이번 처우개선에 대한 체감온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운 회계직영양사회 전남대표는 “이번 대책은 우선적으로 조리원들의 열악한 보수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근속가산금 지급과 맞춤형 복지비 지원확대는 바람직하지만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회계직 영양사들의 잦은 이직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으로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양사들은 고비용을 투자해 국가면허를 취득한 전문직”이라면서 “회계직 영양사들을 비정규직이라는 테두리에 묶어 개선대책을 내놓기보다 직종의 특성에 맞게 회계직 영양사들의 일당 단가를 올려주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최대표는 이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횟수에 따라 정직과 면허정지 등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회계직 영양사들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1년 365일 힘들게 일하고 있다”며 “그에 걸맞는 실질적인 대우와 차별적 평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만채 교육감이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6일 근속가산금 신설 지급, 맞춤형복지비 지원 확대, 3인 가족 최저생계비(2010년 기준)이상으로의 임금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 내 비정규직 처우 개선안’을 발표했다.

현재 전남교육청 산하 공·사립학교에 근무하는 회계직 영양사들은 288명에 이르고 있으며, 비정규직원 무기계약 3,546명과 기간제 2,595명 등 총 6,141명으로 전체 교직원 2만9,000여명의 20%에 달한다.

개선안에 따르면 그동안 10만원씩 지급하던 맞춤형복지비를 1인당 연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되고, 근속기간에 따라 6단계(3~18년)로 연 36만~96만원씩 근속가산금이 차등지급되며 조리사와 조리원의 연봉기준일수는 245일에서 265일로 확대ㆍ조정된다.

9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비정규직 처우개선안은 전남도의회 예산심의 등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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