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순살치킨에 냉동브라질산 사용
같은해 12월, 85개 제품값 평균 12.4% 인상

[이프레시뉴스] bhc치킨이 지난해 5월부터 순살치킨 원료육 공급처를 브라질 현지업체로 변경했지만 판매 가격은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타 브랜드 순살치킨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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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부터 마법클·더블팝·골드킹·커리퀸·레드킹·맛초킹·뿌링클·바삭클 순살치킨에 모두 브라질산 냉동육을 사용하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12.4%다.

bhc치킨의 순살치킨 가격은 마법클과 더블팝 양념 2만3,500원, 나머지는 2만3,000원이다. 국내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하는 타 브랜드의 순살치킨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산 냉동닭 수입단가는 kg당 2000~3000원으로 국내산 닭고기 대비 절반 수준이라서 bhc 순살치킨의 마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bhc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27.9%를 기록했다.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7~8%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브라질산을 쓰는 기본적 이유는 국내산보다 저렴해서가 아니라 수급 때문이다. 가격적인 큰 편차는 없다. 국내산 순살 수급이 회복되면 다시 국내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원가를 낮추고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닭고기 공급 업체의 설명은 달랐다.

한 닭고기 공급 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순살을 사용하던 치킨업체가 수입산으로 바꾼 이유는 수급이 아니라 '가격' 때문"이라며 "순살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닭가슴살, 닭다리살 수급에 문제 없었고, 오히려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국내 닭가슴살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수입산 닭고기 할당관세를 0%로 면제하면서 수입산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수입산 닭을 사용하면서 소비자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유통업자들만 배불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냉동닭(절단육, 설육) 수입량은 20만6299톤이다. 같은 기간 국내 냉동닭 수입 물량의 82.1%는 브라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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