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공사 중지 명령 내리고 현장 전반에 걸쳐 부실시공 조사
무주군 내동지구 선형개선사업 공사 현장에서도 부실공사 의혹 제기돼

여수 학동 쌍용 더 플래티넘 여수35 조감도. 이미지=쌍용건설
여수 학동 쌍용 더 플래티넘 여수35 조감도. 이미지=쌍용건설

[이프레시뉴스] 전남 여수시 학동에 신축 중인 쌍용 더 플래티넘이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쌍용건설은 전북 무주군 내동지구 선형개선사업 공사 현장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는 등 곳곳에서 부실공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 학동에 신축 중인 ‘쌍용 더 플래티넘’ 주상복합건물 공사 과정에서 건물 기둥으로 타설된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하 5층에 지상 35층, 244세대 규모다.

여수시는 지하 1층 30여개 기둥 가운데 3개의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원래 설계 기준치인 350kg/㎠보다 낮은 270kg/㎠로 시공된 것을 발견, 현장 전반에 걸쳐 부실시공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시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시공 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부실 확인을 철저히 하고 문제가 인정되면 시공 전반에 걸쳐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옹벽 강도가 270kg/㎠로 기준치에 미달하는 부분은 타설 과정에서 벽과 연결된 기둥 부분을 실수로 잘못 처리한 것이라며 기준치보다 낮은 기둥은 철거 후 재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프레시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준강도에 미달하는 기둥 3개가 1.2m가량 시공됐는데 철거완료했고, 8월 2일까지 기준 강도에 맞게 재시공할 예정”이라며 “계약자들이 원하는 다른부분에 대한 점검은 아직 콘크리트 시공 면적이 적지만 외부전문 기관의 검사를 통해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준 강도에 미치지 못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기둥3개가 벽체에 붙어 설계돼 있는데 벽체와 기둥을 함께 콘크리트 타설했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 인지했으며 기존타설 해체와 재시공 문제를 이미 검토하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쌍용건설은 전북 무주군 내동지구(군도5호선) 선형개선사업 현장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무주읍 전도와 후도를 잇는 굴천마을 도로 선형사업으로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입, 쌍용건설이 올해 4월 시공해 24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옹벽블록(보강토)을 쌓는 작업은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 보조기층 위에 비닐을 깔고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비닐을 깔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부실공사 우려를 낳았다. 

옹벽을 쌓을 때도 각 단마다 쇄석골재로 보조기층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뒷채움과 진동롤러로 뒷다짐을 해야 하지만 미흡하게 처리돼 이미 쌓아놓은 5단 가량의 보강토가 이번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렸다. 게다가 무너져 내린 틈 사이에는 쇄석골재(순수자갈)가 아닌 폐 골재와 흙토사로 채워져 공사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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