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장례식 12일 가족장으로
아베 숨지게 한 용의자 야마가미 자택 압수수색... 사재총과 폭발물 발견
계획적 살인 가능성...용의자는 특정 종교 불만으로 범행

아베 일본 전 총리는 8일 교토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연설을 하기로 예정됐으나 전날 7일 저녁에 갑자기 사고가 난 나라현으로 변경됐다. 

사진= 요미우리신문 아베 전 총리와 용의자
사진= 요미우리신문 아베 전 총리와 용의자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아베 전 총리는 교토를 방문해 선거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교토 일정이 나라현으로 바뀐 것은 7일 저녁으로 갑자기 결정됐다. 이유는 경합지역인 나라현에서 지원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지난 7일 저녁 시간이 아베 전 총리 운명의 시간이 됐다. 

아베 전 총리를 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인터넷을 통해 아베 일정을 알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의하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빠져 가정이 파탄 났다"며 "아베 총리가 종교 단체와 깊은 연관이 있어 살해할 계획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인용 보도했다.

특히 종교단체 간부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종교단체 간부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야마가미는 8일 오전 인터넷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를 한다는 일정을 파악했다"고 한다. 야마가미는 사고 현장과 약 3km 떨어진 원룸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당일 전철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25분쯤 유세 현장에 도착해 관계자와 인사를 나눈 뒤 미리 마련된 원통형 받침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지 불과 2~3분 사이에 두 발의 총성이 들렸고 범인이 쏜 두 번째 총탄에 쓰러졌다. 

사진= 아사히신문 아베 전 총리 피격 전  장면
사진= 아사히신문 아베 전 총리 피격 전 장면

아베 전 총리는 쓰러진 뒤 처음에는 의식이 있었으나 곧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보여 이때 이미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한편 용의자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할 목적으로 등 뒤로 다가가 두 발의 총을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과 경호원에 제압당했고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주변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반항하거나 도주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인근 나라현립의대부속병원에 헬기로 긴급 이송됐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폐정지 상태란 심장과 호흡이 멈췄지만, 의사가 사망 진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아베 전 총리를 치료한 후쿠시마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치료를 받던 중 오후 5시 3분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사망 직접적인 사인은 ‘과다출혈’이라며 “아베 전 총리는 목 앞부분 2곳과 심장에 손상을 입었고 왼쪽 어깨에는 총알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베 전 총리에게 흉부의 지혈과 대량의 수혈을 했다”며 “긴급 수술했지만 혈관 손상이 심해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은 오는 12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가족들만 참석하고 정부와 자민당이 주최하는 장례식은 관례에 따라 추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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