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색과 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파프리카가 ‘여름 채소의 왕’으로 거듭났다. 하지 감자와 햇양파까지 누르고 롯데마트에서 채소 매출 1위 품목에 오른 것.

2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채소 매출 중 파프리카의 구성비는 35.6%로, 채소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감자는 28%, 양파는 21.6%, 고구마 14.8%로 그 뒤를 이었다.

파프리카가 여름 채소 중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만 해도 매출 비중이 0.4%에 불과했던 파프리카는 2005년께 대중화되면서 5.9%로 비중이 늘었다.

이후 2009년 17.2%, 2010년 19.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온 파프리카는 지난해 30.2%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채소 강자인 감자(30.5%)와 비등할 정도로까지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감자를 누르는 데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파프리카의 인기에 대해 다양한 요리에 두루 어울리는 식감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이 일면서 샐러드 재료 등으로 파프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고구마나 감자, 양파 등에 비해 파프리카는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도매시세 기준으로 감자는 지난해에 비해 16%, 고구마는 43%, 양파는 41% 가량 값이 올랐다. 반면 파프리카는 최근 고온의 날씨가 작황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물량이 안정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해 롯데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파프리카를 정상가보다 3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김준호 롯데마트 채소 상품기획자는 “파프리카는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며 앞으로도 저렴하게 파프리카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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