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손 씻기와 익혀먹기ㆍ끓여먹기 등 당부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6월부터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니 해산물 취급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장염비브리오균이 붙은 어류와 패류, 연체동물 등의 표피와 내장, 아가미 등을 먹을 때 발생하며, 음식을 조리한 사람의 손이나 조리기구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5도 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해 20~37도에서는 3~4시간 만에 100만배로 증가한다. 따라서 지난해에는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전체 9건 중 8건이 기온과 해수 온도가 높은 6~9월에 발생했고, 최근 5년(2007~2011) 사이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96건 중 81건(84.3%)이 6~9월에 발생했다.

장염비브리오균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평균 12시간 안에 발병하며 복통과 설사, 발열과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다. 보통 성인의 경우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은 식중독 증세가 악화되기 쉽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가 지속될 경우 스스로 판단해 지사제 등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이 올 경우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 등 해산물을 구입한 뒤 신속하게 냉장 보관하고,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세척한 뒤 85도 이상의 고온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수산물을 손질하는 데 사용한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는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뒤 세척하고 열탕 처리 등을 통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식약청 관계자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와 익혀먹기, 끓여먹기”라며 “학교 급식이나 뷔페 등 대형음식점, 해안가 어패류 판매 밀집지역이나 횟집은 칼이나 도마를 통한 2차 오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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