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생협회ㆍ아리조나대학 등 조사 결과

식중독 사고와 이를 우려하는 언론보도들이 잇따르고, 행정기관의 위생점검이 하루 멀다하고 이어지는 요즈음, 미국 위생협회와 아리조나대학 등이 조사한 결과 ‘가정 내 세균이 많은 곳 Top10’은 급식관리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국 위생협회(Hygiene Council) 등에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가정 내 곳곳에서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을 만큼 많은 세균이 발견됐으며, 협회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 행주(수세미) :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행주 2.5㎠에는 13만4,000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조나대 켈리 브라이트 박사는 행주에 세균이 많이 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음식물의 잔류 가능성이 크고, 축축하며, 오래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특히 “생고기를 자른 칼이나 도마를 닦은 행주로 다른 식기류를 닦을 때 살모넬라 또는 캄필로박터 등 설사와 복통 등을 일으키는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행주로 인한 교차 감염을 우려했다.
▶ 대책 - 행주는 가능하면 1주일에 한 번씩 교환하도록 하고, 어렵다면 최소 주 1회 표백살균제에 15분 이상 소독을 해야 한다.

◇ 싱크대(개수대) : 비어있건, 식기로 가득 차 있건 싱크대 배수구에는 2.5㎠당 50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 대책 - 사람들은 싱크대를 세척제로 씻으면 깨끗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세척제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가정용 살균제나 표백제를 싱크대 표면에 잘 바르고 10분 뒤 씻어내면 깨끗한 싱크대를 유지할 수 있다.

◇ 수도꼭지 : 싱크대, 욕실 둘 다 포함된다. 싱크대 수도꼭지에는 2.5㎠당 1만3,000마리의 세균이 있고, 욕실 수도꼭지에는 2.5㎠당 6,000마리의 세균이 있다. ▶ 대책 - 싱크대 수도꼭지는 매일, 욕실 수도꼭지는 주 1회 이상 가정용 살균제를 뿌려줘야 한다.

◇ 서재(가정 내 업무공간) : 아리조나대 세균학자인 찰스 거버 박사는 가정 내 업무공간이 회사에 비해 세균이 더 많다고 말한다. 박사는 특히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는 슈터박테리아(MRSA)의 경우 가정에서만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 업무공간에서 60개의 샘플, 회사 사무실에서 91개의 샘플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가정 내 샘플에서는 15개의 MRSA가 발견된 반면 회사 사무실 샘플에서는 MRSA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가정 내에서 주로 세균이 많이 발견된 곳은 키보드, 마우스, 전화기, 컴퓨터 등이다.
▶ 대책 - 음식을 아무 곳에서나 먹지 말 것, 최소한 주 1회는 살균제를 이용 책상, 집기 등을 닦아 줄 것.

◇ 변기통 : 변기통에는 2.5㎠당 무려 320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는 세균이 많기로 유명한 도마의 200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 대책 - 변기통의 세균은 얇은 유막을 형성해 변기통 전체에 퍼져있다. 염소 표백제를 이용해 유막을 제거하고 소독해야 한다.

◇ 욕조 : 욕조에는 2.5㎠당 12만 마리의 세균이 있다. 우아한 거품목욕을 즐기며 세균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 대책 - 살균제, 표백제 등으로 깨끗하게 닦아 줘야 한다.

◇ 샤워커튼 : 콜로라도 대학 노만 페이스 박사는 “샤워커튼의 얼룩과 비누찌꺼기를 모아 검사해 보면 아마 십중팔구 스핀고모나스와 메틸로박테리움 같은 세균이 득실거릴 것”이라고 밝혔다. ▶ 대책 - 잘 씻고, 잘 말리고, 잘 교환해 써야 한다.

◇ 세탁기 : 세탁기를 통해 세균이 오염되는 경우도 많다. 아리조나대학의 실험 결과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옷을 다른 옷과 함께 세탁기에 넣어 빨았더니, 다른 옷에도 바이러스가 묻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 대책 - 표백제로 살균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마른 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건조 기능이 있으면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뜨거운 물로 사용하는 것이 오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아이와 어른의 옷을 분리해 세탁하는 것도 좋다.

◇ 진공청소기 : 진공청소기가 오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거버 박사는 30개의 진공청소기를 검사한 결과 50%의 청소기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고 전했다. 박사는 청소기에는 세균이 먹고 살 영양소가 많고 이동하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 대책 - 청소를 할 때 더러운 곳을 먼저 하기 쉬운데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할 때는 깨끗한 곳을 먼저 하고 더러운 곳을 나중에 해야 한다. 청소기 사용 후 손도 반드시 씻어야 한다. 과자부스러기 등 음식물은 되도록 빨아들이지 말고, 청소기 필터를 자주 교환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 침대 : 매트리스와 배개는 집 먼지 진드기의 영양분을 제공해 준다. 정액과 땀 역시 미생물의 좋은 식량이 된다. 따라서 매트리스 내부에는 많은 미생물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 대책 - 매트리스 커버를 미생물이 통과할 수 없는 것으로 교환하고, 이불, 배게, 시트 등은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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