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국민행동, 분석대상 중 86% ‘비스페놀A’ 검출

 “꽁치ㆍ참치ㆍ스파게티용 소스 높은 수치…관리강화 시급”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하 발암물질 국민행동)이 지난 10~11월 초등학교 급식 식자재에 자주 이용되는 통조림 제품 29개를 구입해 비스페놀A(BPA) 검출 여부를 분석한 결과, 무려 25개(86%)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에 따르면 다양한 품목에서의 용출을 확인하기 위해 과일 ․ 야채 ․ 어류 ․ 육류 ․ 소스류 등 5가지 식품군의 29개 제품에 대해 BPA를 분석한 결과 총 29개 식품 중 25개 식품인 86%에서 검출되었다.

BPA가 검출된 25개 식품에서의 BPA 농도는 4.01~281.09㎍/㎏였다. <그림 참조>  

가장 높은 BPA는 꽁치로 281.09㎍/㎏였다. 조사제품 4개 모두 157.73~281.09㎍/㎏이 검출되었다. 이는 검출되지 않거나, 혹은 10㎍/㎏ 미만으로 검출된 11개 제품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로 꽁치 통조림 식품은 용기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각 통조림 제품을 1회 제공량에 해당하는 양을 하루에 1개씩만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0.001~0.797㎍/㎏ bw/day BPA에 노출될 수 있다. 생식기 및 발암성 영향이 나타난다고 알려진 1㎍/㎏ bw/day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 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경우에는 건강영향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BPA 노출이 가능할 수 있다.

가장 낮은 식품은 토마토케첩으로 4.08㎍/㎏의 BPA가 검출됐다.
굴소스 2개, 돈가스 소스 및 오이피클 2개 제품에서는 BPA가 검출되지 않았다. 통조림 내의 식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식품에서 BPA가 검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PA의 안전성ㆍ유해성 연구 수백건 달해

환경호르몬 물질 BPA의 안전성 논란은 이미 수십 년 간 반복돼 왔다.
BPA의 동물과 인체에 대한 수백 건의 연구는 BPA가 생식계 발달 장애로 작용하고 지적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행동장애, 생식계 암 발생, 비만, 당뇨, 성 조숙, 화학치료 저항, 천식, 면역계 이상, 만성 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했다. 노동자에 대한 연구에서는 정자수 감소 및 남성 생식계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BPA의 안전성 우려로 미국, 캐나다, EU 등 선진 각국에서 꾸준한 BPA 모니터링과 연구, 관리강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BPA 용출은 통조림의 보관 기한과 온도 등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BPA로부터 영유아 및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어린이 급식용 식자재로 사용되는 통조림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

발암물질 국민행동 조사 외에도 다수의 실험에서 통조림 제품에서 BPA 용출이 확인됐다. 특히 화학물질로부터 민감한 영유아, 어린이들을 BPA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환경호르몬인 BPA로부터 어린이는 물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부, 기업 “BPA 용출 우려 통조림제품 급식사용 금지를”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먼저 영유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급식자재에는 BPA 코팅이 된 통조림 캔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미 BPA 프리 제품의 생산이 이뤄지고 통조림 외의 다른 포장재 제품의 판매도 일반화돼 BPA 용출이 우려되는 통조림 제품을 아이들 급식 식자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어린이 급식용으로 제공되는 통조림 캔에 “BPA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이들 급식 식자재로 사용되는 통조림 캔의 안전관리 기준을 신설하고, 이 기준에 따라 BPA가 용출되지 않는다는 인증마크를 부여해 어린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조림 캔에서 BPA가 용출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만큼, 시민들이 이를 인식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포장재에 경고 문구 표기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촉구했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어린이 용품 유해물질 저감대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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