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호로 밥, 국, 반찬 등 더 받고 싶다고 표시
MBC 북경특파원 리포트…초등학교 모습 보도

중국 학교에서는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침묵의 점심시간'을 실시하는 곳이 있다는 MBC 북경 특파원의 리포트가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중국에선 다음 주부터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게 되고, 개학 이후 학교 내 전파를 막기 위해 한반을 두개 교실로 분산시키거나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침묵의 점심시간'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이번 주에 개학한 중국 남부 하이난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은 침묵 속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손가락 하나를 치켜든다. 급식 선생이 식판에 밥을 다 담을 때까지 주먹을 들고 있기도 한다.

아무도 말을 해선 안 되는 이른바 '침묵의 점심시간'이다. 꼭 해야 할 말은 수신호로 정했다. 말을 하면서 침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주먹을 쥐는 건 밥, 손가락 하나는 국 좀 더 주세요, 손바닥을 쫙 펴는 건 반찬을 더 달라는 신호이다.

식탁에 학생 개인의 번호를 붙이고 지정된 자리에 앉도록 하는 것도 혹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밀접 접촉자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중국 전역에선 이제 순차적으로 학교가 문을 열고 있는데 베이징은 다음 주 고등학교 3학년이 개학한다.

이번 주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개학 실전 연습' 기간이다.
연습에 나선 선생들은 서로 간격을 유지한 채 줄을 서서 하얀색과 파란색 텐트에서 체온 측정을 하는데 두 곳 모두에서 정상체온이 나와야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화장실도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한명이 나와야 한명이 들어기도록 했다. 교실에서도 거리두기를 위해 원래 한반이던 학생들은 서로 붙어있는 교실 두개로 나눠진다.

또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교 지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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