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ㆍ관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위기 돌파 계약재배농가 돕기

경기도가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으로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개학을 3주간 연기함에 따라 학교급식도 중단되면서 계약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 차원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도 친환경 급식 계약재배농가의 피해규모는 연간 18억 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하루 피해액만 1억원이 넘는 규모다.

3월 공급계획 품목들 대부분이 딸기, 애호박, 시금치, 대파, 얼갈이, 미나리 등 저장성이 떨어지는 엽채류라 수확 후 바로 공급되지 못하면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 농가들로서는 공급 불가가 확정된 상황에서 인건비를 들여 수확할 수도 없다. 다음 작기까지 피해를 이어가지 않으려면 모두 갈아엎어야 한다.

이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김준식 회장)는 경기도친환경급식지원센터(송태성 센터장)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강위원 원장)에 협조를 구하고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급식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강위원 원장은 지난 1일과 8일, 이천의 딸기 농가와 고양의 냉이 농가를 방문하고 수확하지 못해 밭에서 썩어가는 피해 현황을 확인했으며, 지난주부터 피해농가 돕기 친환경딸기 공동구매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농정해양국도 도청, 교육청, 산하기관들에 공동구매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 협력해 한 주 간 주문량 8,200kg를 달성, 농가피해를 일정부분 해소했다.

이에 힘입어 피해농가돕기 2탄으로 제철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까지 추진하게 된 것.

◇ 꾸러미 접수 링크(https://forms.gle/58KCts4M8scL7EAQ7)

꾸러미에는 시금치, 얼갈이, 아욱, 대파, 대추방울토마토 등 피해가 큰 품목을 위주로 총 11가지 품목, 4kg이 담길 예정이다. 한 꾸러미 당 가격은 배송비 포함 2만원이며, 50꾸러미 이상 단체주문을 할 경우는 1만 8,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11일부터 주문접수가 시작됐으며, 배송은 16일부터 주문 선착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문 접수 및 소분·포장 작업은 유통진흥원 직원들이 봉사하기로 했다.

강원장은 “천재지변 앞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연대하는 힘을 키울 때, 재난도 이기고 공동체도 성숙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파하는 농부들의 벗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급식지원센터도 경기도 기관과 각 시ㆍ군청까지 구매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준식 경기친농연 회장은 “경기도뿐 아니라 급식농가 피해는 전국적인 상황인데, 중소상공인에 대한 대책은 나와도 농민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급식지원센터와 유통진흥원이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에 대해 “민관이 한마음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경기친농연은 급식이 시작되는 23일 전 주인 20일까지 꾸러미 판매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금과 같은 급식중단사태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방안으로 (가칭)계약재배안정화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도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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