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농가마다 판로 막혀 ‘시름’
지자체ㆍ공공기관 중심 소비 촉진 앞장

경기도 ‘친환경 급식 생산농가 꾸러미사업’ 적극 추진
충남도교육청ㆍ아산시, 소비촉진 공동보조…활기더해

코로나19 확산예방 조치로 초ㆍ중ㆍ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주로 학교급식용 식재료로 공급하던 친환경 농산물 판로가 막힌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이들 농산물을 사주는 착한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활성화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계약재배를 통해 학교급식에 공급했던 엽채류. 신선채소 등의 판로가 막혀 썩어가고 있거나 웃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싼 탓에 학교 외에 다른 소비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경기도친횐경농업인연합회 등은 잇따라 모임을 갖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방안들에 대해 협의, ‘친환경 급식 생산농가 꾸러미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주중 꾸러미의 주문방법, 배송방법, 친횐경농산물 포장형태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동시에 경기도민들이 직접 구입하거나 수요처를 찾아서 연결시켜 주는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

이에 앞서 이들 단체는 남아도는 딸기 판촉에 나섰고 김포시청 등 일부 공공기관과 단체에서 학교급식 친환경 딸기를 공동구매하는 등 착한 소비의 불을 지피고 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면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지자체, 시민사회,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구매ㆍ판촉에 적극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각종 친환경 농산물.
시름에 빠진 농가에 도움의 손길…지역경제 살리기

충남교육청도 지난 6일부터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을 교육청 직원들이 직접 팔아주는 농가지원 운동에 동참했다.

학교급식용 식재료로 납품하기 위해 생산한 농산물을 처분할 수 없어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돕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판매 농산물은 충남친환경농업연합이 제공하는 상추, 시금치 등 채소꾸러미와 토마토, 딸기 등 과일꾸러미로 구성되어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별도의 장터를 개설하지 않고, 개별 주문을 받아서 직접 수령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지역경제가 안정화될 때까지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그리고 학교에서 릴레이 캠페인 형식으로 친환경 농산물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산시도 개학연기로 갈 곳 잃은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판로에 시청, 교육청,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착한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부터 저장성이 길지 않은 시금치, 얼갈이, 아욱, 근대, 대파, 오이 등을 중심으로 꾸러미를 구성해 시청과 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소식이 전해지자 아산원예농협이 동참의사를 밝혀 함께하고, 관내 아파트단지 및 마을단위 밴드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고 판매에 활기를 더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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