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4곳 친환경 식품 월1회 이상 구입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9년 행태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입할 경우 2017년에는 ‘맛’과 ‘소포장’을 중시했다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가격’에 더욱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10가구 중 4가구가 월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지난 6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한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KREI의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2019년도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 CBSF)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7가구), 성인(6,176명) 및 청소년 가구원(6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가구 및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식품 주 구입 장소를 결정할 때나 식품류별 구입을 결정할 때 2019년도 소비자들은 ‘가격’을 가장 중시했다.

전년 대비, 식품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요인은 가격(쌀, 과일), 구입의 편리성(육류/유제품, 수산물), 맛(채소), 안전성(가공식품) 등이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항목은 품질(쌀, 채소, 과일), 맛(육류/유제품, 가공식품), 가격(수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었다. 39.9%의 가구에서 친환경 식품을 월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2018년 34.5%),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안전, 건강,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입 주기도 다소 길어졌다

주 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8년 89.0%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84.4%로 하락했다. 구입 주기가 길어진 만큼 1회 식품 구입 시 지출액은 2018년 5만 6,001원에서 2019년 5만 9,792원으로 3,800원 가량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절반(44.6%)에 가까운 가구에서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73.5%는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51.1%였으며, 30.7%는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는데,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 12.1%를 차지하며 성장한 것이 배경인 것으로 판단된다.

2018년과 유사하게 여전히 오픈마켓/소셜커머스는 ‘저렴한 가격’, 대형 할인점 온라인매장은 ‘좋은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이 두 유통채널 간 차이는 2019년에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두 채널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가 유사해지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유산균 등 기능성 식품 구입 가구도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면서 기능성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증가했다.
기능성 식품을 취식하는 가구 비중은 77.9% 수준으로 조사되었는데,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취식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늘어난 품목은 ‘발효미생물류(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인 것으로 나타났다(16.8% → 25.7%).

식품류별 조달 주기를 살펴보면, 가공식품, 계란, 견과류, 즉석밥, 온라인 식품의 조달 주기는 짧아진 반면, 쌀, 채소류, 과일류, 축산물, 우유는 조달 주기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 구입 시 10kg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비중이 2018년 7.7%에서 2019년 8.0%로 소폭 증가했으며, 계란을 10개 이하로 구입한다는 비중 또한 2018년 23.8%에서 2019년 24.5%로 증가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구입 시 포장된 형태로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쇠고기의 경우 2018년 50.7%에서 2019년 55.9%로 상승했다.

수입 쌀 섭취 의향이 크게 증가(6.9% ->12.8%)함에 따라 구입 경험도 16.0%에서 21.9%로 증가한 반면, 미국산 쇠고기 취식 의향은 크게 감소했다(35.7% -> 30.3%).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소폭(0.13회) 감소해 12.0회였으며, 청소년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전년(74.6%)에 비해 증가한 78.3%로 나타났으며, 성인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전년 대비 2.4%p 감소하여 7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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