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 오해 시작…“질병과 무관” 세계 임상사례 많아

계란 콜레스테롤의 오해에 관한 기원은 무려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3년 러시아의 병리학자 니코라이 아니치코우 등이 초식동물인 토끼에 계란을 급여한 실험결과 발표 이후 오해가 시작됐다. 토끼 실험결과,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계란섭취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

토끼는 초식동물이므로 동물성 지방을 함유한 계란섭취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후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인간은 채소 및 동물성 식품 등을 고루 섭취하므로 계란섭취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는 것에 의문점을 가지게 됐다.

계란프라이와 베이컨
계란 콜레스테롤이 건강에 무해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많다.
WHO가 지난 2000년 24개국의 1인당 계란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계란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란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계란 섭취량이 가장 많은 일본, 멕시코, 프랑스 및 스페인의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아, 계란 섭취가 관상동맥질환 위험성과 관련이 없음을 증명했다.

또 2005년 예일대 예방의학센터에서 정상이거나 약간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중년남녀를 대상으로 6주간 실시한 실험에서, 1일 2개의 계란을 더 섭취하여도 혈액 콜레스테롤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2008년 Surrey대학에서 유럽영양학회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계란 2개를 먹어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되어도 체중감량이 병행될 경우, 혈액의 총 콜레스테롤농도는 증가되지 않으므로 체중감량 식이에 계란을 포함한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노인의 건강을 위해 좋은 식품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5년 코네티컷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매일 계란 3개를 1개월간 섭취한 노인의 경우 심장질환 위험성의 가장 중요한 2개의 지표인 LDL:H이 비율 및 총콜레스테롤:HDL 비율은 증가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년층에서는 혈액의 총콜레스테롤이 증가되면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이 되지만, 노인들은 대부분 저지방 식사를 하기 때문에 노인층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는 증거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이면 당의 섭취가 높아지기 쉬우며, 이는 혈액의 중성지방을 높이고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데, HDL-콜레스테롤의 감소는 노인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노인층에서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제한보다는 열량제한이 더 좋은 방법이고, 열량이 적은 계란을 포함하는 것이 심장건강에 좋은 식단이므로 계란은 노인의 건강을 위해 좋은 식품이라는 것.

계란을 섭취하면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계란을 섭취하면 다른 식품에서 섭취하는 열량이 감소하고, 계란은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포화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다른 동물성 식품 대신 계란을 섭취하면 혈액 콜레스테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계란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적기 때문에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일본 토카이대학 의학부 혼마 야스코 등에 의하면, 매일 계란 3개에 해당하는 동결건조 난황 750mg을 2주간 섭취하였을 때, LDL-콜레스테롤이 상승한 사람은 전체의 35%이고, 65%의 사람은 변화가 없었다.

또 러시아에서는 지난 2000년 25개 이상의 연구를 분석하여 계란 섭취는 심장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없음을 보고하였고, 2006년 Nutrition Bulletin에는 지난 30년 동안의 연구를 분석하여 발표된 논문을 인용, 매일 계란을 섭취하는 것은 혈액 콜레스테롤이나 심장질환 위험성에 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2007년에 9,500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1일 1~2개의 계란 섭취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큰 학회인 Experimental Biology학회는 2007년 계란 섭취에 의한 심장질환 위험성의 증가는 1% 이하이며, 계란의 영양적 의의를 고려할 때 계란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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