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영양교사가 글로 주고받는 대화ㆍ소통 메모장
학생들 먹거리 궁금증도 풀어주는 ‘식생활 교육의 장’

경기 화성 장명초등학교(교장 정은숙)가 지난 4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톡톡노트’가 잔잔한 화제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톡톡은 영어 토크(Talk)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합성한 말.

이 학교가 운영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급식, 영양쌤스 톡톡노트’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황선미 영양교사와 글을 주고 받으며 더 나은 급식을 만들어가는 소통 수단.

톡톡노트는 학교식당 앞에 비치해 놓고 학생들이 급식을 먹기 위해 오가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간단하게 적어놓는 간단 메모장이다. 주로 3학년부터 6학년이 글을 올리고, 황 선생이 답글을 달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음식과 식재료, 학교급식에 대한 궁금증 학생들의 질문에 영양교사가 해답을 건네는 일종의 식생활 교육이기도 하다.

특히 학생들이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적은 메모는 활기를 띤 듯하다고. 황 선생은 학생들의 희망메뉴를 언제 반영하겠다는 급식날짜까지 약속해 아이들에게 기대케 하고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교직원들은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 그 날의 급식에 대한 소감과 평가를 적고 있다고.

이달 초 운영한 ‘장명 쿠킹데이’가 끝나자 톡톡노트에는 “내가 만들어 나눠 먹으니 참 좋았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맛있었습니다.” 등 참신한 교육활동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장명 쿠킹데이’는 모든 학생이 교직원들과 함께 직접 다양한 음식을 만들며 서로의 정성을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누는 의미있는 체험. 학생이 주도하는 식생활교육의 일환이었다.

이날 황 선생은 식품 영양소의 종류와 하는 일, 영양소 중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면 생기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영양수업도 빼놓지 않았다.

장명초등학교는 본교를 비롯해 병설유치원, 화수초등학교, 장일분교 등을 아우르는 공동조리급식 학교. 일이 힘들고 어려울 법한데, 황 선생은 “이제 5년차여서 힘들다기보다는 적응이 됐다”며 긍정 에너지를 보여준다.

정은숙 교장은 “지난해 급식만족도 조사결과 ‘불만족 제로’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소통하는 맞춤형 교육급식 실현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장명건강급식, 영양쌤스 톡톡노트’는 물론 ‘장명건강급식, 희망식단 제안’, 자율배식, 선택형 식단 등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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