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들, 영양사 제보받고 기자회견 열어서 공개
이물질ㆍ비린내 멸치도…친환경식재료 이름 무색

울산 남구지역 내의 61개 초ㆍ중ㆍ고등학교에 고름 돼지고기와 껍질이 벗겨지고 이물질이 섞인 비린내 나는 멸치 등이 납품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식재료는 남구청이 올해 3월부터 지역 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는 친환경 급식재료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남구의회 의원들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일선 학교로부터 전달받은 이물질이 섞인 국물 멸치와 항생제주사 고름이 있는 돼지고기 목살 사진을 공개하며 구청의 급식운영을 질타했다.

남구의원들이 공개한 고름 돼지고기 사진.
의원들은 “지난 25일 구청에서 영양사들과 남구의원, 김진규 남구청장 등이 참석한 공청회가 있었는데 이물질이 섞인 국물 멸치와 항생제주사 고름이 있는 돼지고기 목살이 친환경 급식 재료로 공급됐다는 영양사분들의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식재료를 먹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과연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할 수 있겠나”고 반박했다. 남구 친환경급식 지원 조례의 제1조 목적에는 ‘친환경급식 지원으로 성장기 아동 및 청소년 등의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하고 친환경급식 식재료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지역순환경제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의원들은 또 “중구와 남구에 들어오는 업체와 제품이 동일한데 가격이 다른 품목이 있다는 것도 문제”라며 “이는 단가위원회 구성에 구조적 문제점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이기에 더더욱 철저히 검품하고 검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항생제주사 고름고기가 뭔가”라며 “그럴 리는 없겠지만 검사하는 제품과 납품하는 제품이 다를 수 있지 않느냐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남구청이 친환경 급식비를 지원하면서 무조건 학교측도 일대일로 비용을 내도록 강제 조항을 넣은 것이 전체 급식의 질 저하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환경급식비는 남구에서 1인당 280원을 지원하는데 학교도 280원을 내야 한다”며 “초등학교 학생수 1,000명 기준에서 급식비 2,500원 중 운영비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식품비는 1,700원 정도인데 여기서 280원을 제외하면 1,420원밖에 안돼 질 저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청이 학교에 구청과 똑같이 비용을 내도록 하고, 남구가 운영하는 친환경급식센터 이용을 강제하면서 자율로 수급하기를 원하는 영양교사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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