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허영란 교수팀, 성인 남녀 3300여명 분석

남성이 채소ㆍ과일을 적게 먹으면 백내장 위험이 최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채소ㆍ과일의 백내장 예방 효과는 여성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허영란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안검진이 처음 실시된 2012년 원자료를 토대로 남성 1,332명(백내장 환자 222명)과 여성 2012명(백내장 환자 337명)의 채소ㆍ과일 섭취 상태와 백내장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채소 및 과일의 섭취가 백내장 유병율에 미치는 영향 :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영양학회의 학술지인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하루에 채소ㆍ과일을 권장량인 500g보다 덜 섭취하는 남성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1일 500g 이상 챙겨 먹는 남성의 1.42배였다. 매일 비(非)염장 채소를 100g 미만 먹는 남성의 백내장 위험도 비염장 채소를 일 300g 이상 섭취하는 남성의 1.7배에 달했다.

비염장 채소와 과일을 하루 400g 미만 먹는 남성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400g 이상 먹는 남성의 1.49배였다. 염장 채소는 오히려 백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하루 염장 채소의 섭취량이 60g 미만인 남성의 백내장 위험은 염장 채소를 일 120g 이상 먹는 남성보다 15% 가량 낮았지만 염장 채소 섭취 자제에 따른 백내장 발병률 감소 효과가 통계적으론 인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고령ㆍ여성ㆍ과다한 자외선 노출ㆍ음주ㆍ흡연ㆍ만성질환 등이 백내장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 위험 요인으로 인해 눈의 수정체에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가 다량 쌓이면 백내장이 생기기 쉽다. 채소ㆍ과일 섭취가 백내장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비타민 C 등 각종 항산화 성분이 채소ㆍ과일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 발생과 이를 효율적으로 없애지 못하게 하는 불충분한 영양 상태는 백내장 위험을 높인다”며 “다양한 채소ㆍ과일의 충분한 섭취는 백내장을 비롯한 대사증후군ㆍ심혈관 질환ㆍ암 방샐 위험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성인 대상 연구에선, 육류의 과다 섭취는 백내장 위험을 증가시키고, 과일ㆍ생선의 충분한 섭취는 백내장 위험을 50%까지 낮췄다. 스웨덴인의 식단을 관찰한 연구에선 채소ㆍ과일ㆍ통곡ㆍ커피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꾸준히 하면 백내장 발병 위험이 0.78배로 낮아졌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은 개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과일ㆍ채소(전분성 채소ㆍ염장채소 제외)를 하루 400g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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