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최재경 교수팀, 국내외 연구 26편 분석

패스트푸드는 어린이 비만보다 성인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팀이 패스트푸드와 비만의 관계를 추적한 기존 연구논문 26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6편 중 14편은 성인, 13편은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였다(1편은 성인ㆍ어린이ㆍ청소년 모두 포함).

패스트푸드는 과도한 열량 섭취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논문 14편 중 12편에서 패스트푸드 섭취가 비만ㆍ과체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편은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성인의 비만율이 오히려 낮아졌으며, 나머지 1편에선 패스트푸드 섭취와 비만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논문(13편) 중에선 7편이 패스트푸드를 즐길수록 비만율이 높아졌다. 2편에선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어린이의 비만율이 더 낮았다. 나머지 6편에선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섭취와 비만이 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인 대상 연구에선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대부분 비만을 유발한 것과는 달리 어린이ㆍ청소년 대상 연구에선 비교적 많은 연구에서 연관성이 없거나 음(陰)의 관계(비만 억제)를 보였다”며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연구논문에서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몇가지 가설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가설 중 하나는 어린이ㆍ청소년 시기엔 성장에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한 과다한 열량 섭취를 충분히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섭취 습관이 지속되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비만 위험성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어린이ㆍ청소년이 키는 실제보다 크게, 체중은 적게 전달하는 경향도 가설의 하나로 제기됐다.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있다.
패스트푸드 자체의 높은 열량으로 인한 과도한 열량 섭취가 원인이 된다. 어린이ㆍ청소년에서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그룹은 패스트푸드를 멀리 하는 그룹에 비해 하루에 187㎉를 더 섭취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정기적으로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그룹에서 패스트푸드를 특대 크기나 패키지(package)로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패스트푸드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진 않지만 섭취할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그룹의 경우 섭취할 음식의 양을 미리 계획하지 않거나, TV를 보면서 식사하기 쉽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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