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양성범 교수팀, 성인 1만6000명 분석

고혈압의 위험 요인인 나트륨 섭취량은 여성보다 남성, 나이가 적을수록, 키가 클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허리둘레가 길수록, 혈압이 높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트륨 섭취는 경남ㆍ울산 주민이 많고, 충남ㆍ충북ㆍ광주ㆍ전남ㆍ전북 주민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양성범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5,852명의 나트륨 섭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나트륨 고섭취자의 특성 및 섭취 영향 요인에 대한 분석)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전체 대상자를 5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나트륨 섭취 최다 그룹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만245㎎에 달했다. 최소 그룹의 2,089㎎에 비하면 10배나 많이 섭취하는 셈이다.

이 연구에선 여성보다 남성, 나이가 적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키가 클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혈압이 높을수록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성보다 남성,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대체로 식사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나트륨 섭취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보다 높았다. 이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 질병 관련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나트륨 섭취가 혈압 상승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직업별론 사무종사자와 기능원, 장치ㆍ기계조작과 조립 종사자의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전업주부ㆍ학생 등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의 섭취량이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경남(하루 평균 3,979㎎)ㆍ울산(4,230㎎)의 나트륨 섭취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ㆍ울산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의 두배가 넘거나 근접하는 수준이다. 충남ㆍ충북ㆍ광주ㆍ전남ㆍ전북(3,372㎎)이 가장 낮았다. 서울 시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805㎎이었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기 전의 고혈압 전(前)단계에 있는 사람의 나트륨 섭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제2차 나트륨 저감 종합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3,500㎎까지 줄이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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