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ㆍ음식점업 등은 AI 위협 고위험
LG경제연구원 보고서···“중산층 타격집중”

영양사는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기 힘든 직업 중 하나로 꼽혔다. 사람간의 상호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역상권을 대표하는 도매 및 소매업, 음식점업 등은 앞으로 자동화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43%인 1,136만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사무직ㆍ판매직ㆍ기계조작직, 소득 수준별로는 중산층에 위협이 집중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 약 2,660만명에 적용해보면 1,136만명이 고위험 일자리에 종사한다는 것. 대체 가능성이 보통인 중위험군은 39%인 1,036만명, 저위험군 일자리 종사자는 18%인 486만명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위험도는 직업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사무직의 86%, 판매직은 78%, 장치ㆍ기계조작 및 조립직은 59%로 3대 직군이 고위험 일자리에 속했다.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로봇, ‘아마존 고’와 같은 무인매장, 기계제어 등을 자동화한 스마트 팩토리 출현이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화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은 통신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등과 같이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주요 업무로 하는 것들이다. 관세사, 회계사와 세무사 등도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포함되어 있어 전문직에서도 업무 내용에 따라서는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탤런트 송지은씨가 영양사라는 직업으로 여주인공을 맡았던 OCN의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의 한 장면.(사진 출처=가딘미디어)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75%), 제조업(67%), 숙박 및 음식점업(59%) 등에서 고위험 일자리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는 지역상권 종사자의 경쟁자가 시외나 해외에서도 등장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 무인화가 지역 일자리 유출 발생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역상권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수요와 공급이 지리적으로 제약되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앞으로는 자동화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77%가 저위험군 일자리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 가능성이 낮았다. 단순노무 종사자, 농림어업 숙련자 등에선 중위험군 취업자 비중이 각각 60%, 90%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소득 수준별로 중산층이 자동화 악영향과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월평균 소득 100만∼200만원, 200만∼300만원에서 고위험군 비중이 각각 47%로 가장 높았다. 이보다 소득이 낮거나 높으면 고위험군 비중이 작아졌다. 월 소득 100만∼300만원 구간에 전체 고위험군 취업자의 63%가 집중됐다.

이에 반해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되기 힘든 직업은 보건, 교육, 연구 등 사람간의 상호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특히 영양사(대체확률 0.004), 의 사(0.004), 교육 관련 전문가(0.004), 성직자(0.017), 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0.017) 등이 매우 낮은 수준의 대체 확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개인들은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기업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구성과 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취약층을 위한 재교육ㆍ전직 지원,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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