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김성영 교수팀, 9시 등교 2ㆍ3학년생 426명 조사

오전 9시로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시 이전에 등교할 때보다 9시 등교 시 일주일 내내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의 비율이 10%p 이상 감소했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기대 교육대학원 김성영 교수팀이 2016년 중학교 2ㆍ3학년생 426명(남학생 222명ㆍ여학생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9시 등교가 아침 식사ㆍ간식 섭취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9시 등교정책이 중학생의 아침식사, 수면 및 신체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2014년 이후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9시 등교 정책을 시행 중인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학생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 모습.
연구 결과 9시로 등교 시간이 늦춰진 이후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서 매일 아침 식사를 챙겨먹는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시 등교 정책 시행 전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38.7%ㆍ32.4%였지만, 정책 시행 후 44.6%ㆍ35.8%로 증가했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다닌다는 학생도 9시 등교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9시 등교 정책 시행 전과 후에 주(週)당 아침식사 횟수가 ‘0회’라고 응답한 여학생은 26.5%에서 16.7%로 약 10%p 감소했다. 남학생의 경우에도 여학생보다 감소 폭은 작았지만 아침을 거르는 학생의 비율이 약 6%p 감소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은 아침식사를 통해 하루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타민ㆍ미네랄을 섭취한다”며 “비타민과 미네랄은 필수 영양소이므로 아침식사 여부가 하루 세끼 식사의 질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 결식은 간식 섭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9시 등교 여부와 관계 없이 남학생 여학생 모두가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더 많은 간식을 섭취했다.

여학생의 경우 아침식사를 했을 때(1.5%)보다 하지 않았을 때(42.2%)에 간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응답이 최대 40.7%p 더 많았다. 남학생의 경우에도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간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응답률이 최대 24.8%p 차이 났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의 아침 결식은 에너지밀도가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9시 등교 정책이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통해 건강한 학교생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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