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광장' 자유게시판 ‘절절한 사연’ 공감대 급속확산

학교 비정규직들의 불합리한 현실을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는 여론이 최근 ‘청와대광장 자유게시판’에 올라 공감대를 넓히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디 yjsg92(김대희)씨가 지난 6월 27일 올린 “학교비정규직의 비참한 임금체계의 실태를 대통령님께서 직접 살펴봐 주시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조회’와 ‘공감해요’ 클릭이 빠르게 늘어나고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www.cwd.go.kr/kr/community/bbs)

댓글이 길게 달린 모습(풀샷).
이 글은 7월 17일 오후 9시 현재 7,876건의 조회수와 1,470의 ‘공감해요’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회계직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지며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대통령실의 응답은 아직 올라와 있지 않다.

yjsg92(김대희)씨는 ‘존경하는 대통령님께-바쁜 일정으로 국정을 운영하시며 국민들을 위한 공정한 사회실현을 위해 힘써 주시는 대통령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라고 말 문을 연 뒤 교사들과 회계직 간의 근무일수, 수당, 상여금, 성과급, 연금 등 임금체계를 세세하게 비교해 놓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님이 아셨으면 지금처럼 비인격적인 임금체계를 그냥 두고만 보고 계시지는 않았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학교 회계직들에 대한 교과부와 교육청의 홀대와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정책결정 및 하달을 비판하며 호봉제로 임금체계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면 교과부와 교육청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또 대통령님의 눈과 귀를 가려버리게 된다”며 청와대광장에 글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전국의 학교비정규직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님의 관심과 배려를 기다리겠다”고 글을 맺었다.

일반인들의 공감ㆍ응원 등 댓글도 줄줄이…호응도 커져

yjsg92(김대희)씨의 글이 올라오자 회계직원들의 주목을 끌며 성원을 받고 있으며, 특히 학교 비정규직들이 처한 현실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의 호응도 커지고 있다.

아이디 ‘황애덕’씨는 “정말 마음이 뭉클합니다. 학교비정규직을 너무나 잘 대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글을 꼭 대통령님께서 봐주시길 기도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비정규직 8년차라고 밝힌 ‘서영미’씨는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난다”며 “대통령님께서 꼭 봐주시길 소망하고 다만 힘있는 자들의 감정과 욕심으로 처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주연’씨는 “기업은 물론 공무원들도 토요휴무에 대체휴무까지 사용하는 마당에 비정규직들은 노는 토요일이 무급”이라면서 “전국 15만의 학교회계직의 처절한 현실을 바라보고 15만명이란 숫자를 무시하지 말라”고 리플을 달았다.

‘황춘심’씨는 “과연 이글을 청와대분들이 우리처럼 절절한 심정으로 읽어나 주실지~”라며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을 나타냈으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김순희’씨는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개선된 조건에서 근무하고 보람을 느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의 성원을 적었다.

“공감과 댓글이 많이 달려 내용을 보게 되었다”는 구청 공무원 ‘이병진’씨는 “학교라는 곳이 이렇게 차별이 심하고 힘든 여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양성하는 곳인지 몰랐다”면서 “대통령님도 꼭 실태를 파악하셔서 학교비정규직들에게 힘을 주실 것”이라고 성원했다.

‘김영일’씨도 “정말 차별이 이 정도 일 줄은…. 처우개선이 시급하네요”라며 공감을 표시했고, ‘김귀욱’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이렇게 많은 댓글과 공감추천은 처음 본다”면서 “자기만 잘살고, 남은 상관없다는 식의 우리사회를 대변하는 글 같군요. 관계되시는 분들은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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