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이 경기 파주시보건소 영양사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가 발간하는 「국민영양」은 경기도 파주시보건소 김주이 영양사를 인터뷰했다. 대상별 맞춤영양교육과 상담에 힘쓰고 있는 그는 올해부터 ‘고혈압ㆍ당뇨병 교육상담 표준화사업’을 새롭게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식뉴스가 전재한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파주시민은 물론 문산과 운정 등 주변지역에서도 연령별로 맞춤식 통합건강증진사업에 힘쓰고 있는 김주이 영양사.
▶저는 파주시보건소 김주이 영양사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위탁급식업체와 고등학교 영양사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결혼과 동시에 6년 정도 육아에만 전념하다가 2009년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교육사업팀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파주시보건소에서는 2011년 건강생활실천사업 시행 첫해부터 현재까지 건강증진팀 건강생활실천통합서비스(영양, 비만)사업 담당 영양사로 6년째 군무하고 있습니다. 파주시보건소뿐만 아니라 운정보건지소와 문산보건지소의 영양사업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가정과정 교사 자격증과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밖에도 보건소 영양사 직무교육, 식습관 코치 교육과정, 암과 영양관리 교육과정 등을 이수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및 연수에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보다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양교육과에 재학 중입니다.

현재 대한영양사협회 전국보건복지시설영양사회 위원, 경기도영양사회 북부서분회 관리이사, 파주시아동급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관련 활동에 대한 좋은 평가로 2012년에는 파주시장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현재 근무하시는 파주시보건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파주시보건소는 3개과와 12개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장님 이하 100여명의 보건인력이 ‘건강 100세, 희망찬 파주’의 비전을 갖고 43만명 파주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규일 파주시보건소장님의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직장을 만들자’는 지론 덕분에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으로 보건사업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심뇌혈관예장관리, 건강생활 실천, 방문보건, 치매관리, 모자보건 등 13개 건강증진사업을 통합한 통합건강증진사업에서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경기도 최우수기관 표창을 받아 2연패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시민에게 조금 더 나은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전직원 연찬회, 분기별 사업별 모니터링, 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가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보건소입니다.

- 보건소에서 수행하고 계시는 다양한 영양 관련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첫번째로 생애주기별 건강생활실천통합서비스사업으로 대상별 맞춤영양교육 및 상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대상으로는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통한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골고루 먹기 영양교육, 편식예방 영양체험교실, 영양 연극 및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는 식생활 정보제공으로 행태개선을 유도해 올바른 식생활 행동개선 및 건강증진을 위해 어린이ㆍ청소년 식생활 지침 영양교육, 나트륨줄이기 심심밥상 영양교육, 어린이 비만간리 프로그램, 방학 중 어린이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영양, 금연, 저주, 비만 등 건강생활 습관유도로 대사증후군과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통해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적당히ㆍ골고루ㆍ싱겁게 영양사업, 질환별 맞춤영양교육 및 개인상담, 비만관리를 위한 영양교육 및 상담, 기업체 영양교육, 상담 및 비만펀드, 나트륨줄이기 심심밥상 영양교육, 단체급식소 및 음식업소 나트륨 저감화교육, 나트륨줄이기 미각테스트, 군부대 영양교육 및상담, 지역축제 등에서의 영양홍보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득 수준 및 생활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의 건강증진을 위해서 다문화가족 영양교육 및 조리실습, 질환관리 영양교육(암, 결핵 등), 사회복지법인ㆍ정신보건센터에서의 영양교육, 보육 및 지역아동센터에서의 영양교육 및 조리실습을 운영하는 등 생애주기별 맞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의 영양교육 및 상담 일환으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만성질환자 조기발견사업, 심뇌혈관질환 예장교육 및 환경조성사업도 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나트륨ㆍ당 저감화사업, 비만사업, 건강원스톱 개인별 영양상담 등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보건소의 특성상 다양한 연령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시는데요, 각 대상별 효과적인 교육 및 상담 노하우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영양사가 초등학생과 군인, 성인 등 대상별로 영양교육을 하는 모습.
▶ 생애주기별 교육ㆍ상담을 하려면 대상자별 맞춤교육이 우선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대상 교육에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하거나, 어르신 대상 교육을 너무 작은 목소리로 진행한다면 적합한 주제의 교육이라 할지라도 맞춤교육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아 대상의 교육인 경우, 보다 나은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친근한 어투와 행동, 다양한 교육기자재를 활용한 여러 활동을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ㆍ중ㆍ고등학생을 교육할 때는 대상마다 사용하는 단어부터 달라져야 하는데요,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학년별로 이해하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저학년인 1, 2학년을 대상으로 교육할 경우 다른 학년과 다른 내용으로 별도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 방학기간에는 비만아동 및 건강에 관심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주제의 어린이 건강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수업의 경우에는 최근 이슈화되는 주제와 관련된 TV프로그램, 동영상, 모형 등 여러 교육자료를 이용해 보다 흥미롭게 진행하면 오래 기억에 남아 교육 대상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가정 모두의 건강한 식생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성인 대상(주부, 성인운동교실, 기업체 등) 교육은 만성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대사증후군 예방 및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비만펀드, 나트륨ㆍ당 저감화를 위한 미각테스트 등을 실시하고 있고 기초검사와 식사일지 작성을 통한 건강원스톱 개인별 맞춤영양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인 대상 교육 및 상담 시에도 관심도 높은 주제를 선정하고 실생활에서 적용 및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의 경우에는 만성질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건강밥상과 건강생활습관에 초점을 둔 중요 내용을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간단한 교육자료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교육해 효과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임산부, 다문화가정 주부, 장애인, 보육원 아동 등 소외계층)의 경우 강의식 교육 및 상담과 조리실습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영양교육을 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 보건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 중인 영양교육 및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파주시는 지리적 특성상 지역 간 거리가 멀고 집약적이지 않아 대부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방문교육 및 상담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심뇌혈관질환관리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파주시노인복지관, 파주시청 사회복지과, 운정스포츠센터, 의약 5단체, 읍ㆍ면ㆍ동 이장단, 파주시생활체육회, 1사단ㆍ9사단 대대, 파주소방서, 파주경찰서와 연계해 운영 중이며,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 파주시산림조합, 파주상공회의소, 메디인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두원공과대학교, 서영대학교, 파주시민회관, 파주시중앙도서관, 파주교육지원청 및 보건교사 모임, 파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 1사단ㆍ9사단 대대, 파주소방서, 파주경찰서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와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과 연계해 운영 중인 ‘고혈압ㆍ당뇨병 심화교실’의 영양교육 및 개인별 상담을 들 수 있고 이밖에도 관공서, 기업, 군부대 등과도 협약을 맺고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부천시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벤치마킹한 ‘경기도 고혈압ㆍ당뇨병 교육상담 표준화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근무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와 보람을 느끼신 때는 언제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전국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은 저와 같이 매시간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건소사업의 대부분은 교육 및 상담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직접적으로 대상자를 대면하기 때문에 교육 및 상담 후에는 늘 잊지 않고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 지역주민들 덕분에 항상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게 교육을 받으신 어르신께서 맞선을 주선하시겠다고 하시면서 직접 찾아오셨는데 이미 아이가 둘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아쉬워하셨던 일이 생각납니다. 지역사회 업무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은데 이처럼 서로 교감하면서 정을 느낄 수 있는 제 업무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항상 즐겁기만 하면 좋겠지만 일울 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012년 계약만료를 앞둔 때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나고 자란 파주시에서 너무나도 좋아하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허탈하고 우울해서 불면증까지 오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불면증 때문에 생전 처음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소장님 이하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마음을 써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파주시보건소에서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ㆍ후배 영양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한 교육과 상담에 관심이 있고 영양사업의 시작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기획 및 운영에 관심있는 영양사 선생님이라면 보건소 업무를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전국 보건소 영양사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입니다.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소 전문인력의 정규직 전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당면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권고 수준에만 머무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저도 2011년 기간제 영양사로 입사해 고용불안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2013년 계약을 연장하게 되었고 2013년 9월에는 천운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어 현재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제가 감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긍정의 힘을 믿자”입니다. 지금 계신 그 자리에서 역량을 갈고 닦으면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머지않아 반드시 좋은 날이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포함한 영양사 여러분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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