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전 장관 녹색당 초청 강좌서 상용화 강행 비판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지난 2일 녹색당 초청 먹거리 강좌에서 GMO(유전자조작생물체) 식품에 대해 반송도 올바른 표기도 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녹색당이 마련한 먹거리강좌의 첫 순서인 ‘GMO 편’의 강사로 초청된 김성훈 전 장관은 지난 2일 “모든 질병은 음식에서 시작된다”며 질병을 야기하는 박근혜 정부의 먹거리 정책을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 오레곤주에서 GMO 밀이 몰래 실험 재배된 사실이 밝혀져 일본과 중국이 즉시 밀을 반송한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히려 ‘뱃속에 들어가서 반송할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놨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결과 한국은 현재 GMO 콩과 옥수수를 식용으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되었다. 2014년 통계 기준으로 210만 톤을 수입했고, 사료용으로도 무려 794만톤을 수입했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의 국내 식품가공품 2만 1천 개 조사에 따르면 모든 카놀라유, 옥수수유, 콩기름에는 GMO가 들어 있다는 것.

GMO 표시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리해서 DNA가 없어진 가공식품에는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약처 규정은 엉터리라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대한민국 가공식품의 99.9%에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꼴”이라며 “원재료인 콩나물, 두부에도 GMO 표시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양호농업규범’인 GAP를 소비자 등급제의 ‘우수안전농산물’로 호도했다며 “GMO, 제초제, 살충제와 상관없이 잘 씻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정부의 태도를 함축했다.

GMO에 관한 정부 정책 실패는 수입이나 표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김 전 장관은 농촌진흥청 박수철 GMO개발사업단장이 지난 9월 “올해 안에 GMO 벼(쌀)에 대한 안전성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단은 산업용 쌀의 안전성 심사로 시작한다지만 수요 확대 추이를 보면서 쌀, 고추, 잔디 등까지 본격적으로 GMO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개발된 200여 가지 GMO 작물 다수의 재배를 약 270일 간의 심사기간을 거쳐 상용화한다는 것이다.

한편 GMO가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들에 대해 김 전 장관은 “농약회사, 식품산업계, 가공식품업체가 학자, 종교인 등을 상대로 한 로비의 결과 ‘GMO 장학생’들이 정부와 학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국적식량기업 몬산토와 같은 방법으로, 몬산토의 실험 기간 90일보다 훨씬 긴 2년동안 실험하여 몬산토와 정반대의 결과를 얻어낸 질레 에릭 세랄리니 박사의 연구를 소개하며, 실험용 쥐들에게서 종양, 내장의 손상, 유두암 등의 이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GMO 장학생들’과 박근혜 정부의 거짓된 행태를 비판하며 “그 사람들한테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틀어줘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녹색당의 먹거리 강좌는 4일(‘육류 및 가공식품’편/이의철 베지닥터 사무국장), 10일(‘TPP’편/장경호 녀름연구소 부소장), 16일(‘대안적 먹거리정책’편) 계속 이어진다.

김은희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은 “먹거리 문제는 시민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의제며, 먹거리 정책은 녹색당의 주요 정책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핵심 공약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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