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주요내용

영양사들이 단체급식 관리와 식생활 교육 등에 활용해야 할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이 국가 차원에서 마련됐다. 영양소 섭취 기준은 또 식품업체들의 제품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국민의 건강증진에 필요한 영양소 36종에 대해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제정, 27일 배포했다.

그동안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학회 등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왔으나 「국민영양관리법」 제정 이후 법률에 근거하여 국가차원에서 제정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양소 섭취기준은 국민의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한 에너지 및 각 영양소의 적정 섭취량을 나타낸 것으로 식생활 관련 정책, 개인과 집단의 식사 계획 수립과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주요내용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대상 영양소는 총 36종으로 에너지 및 다량영양소 8종, 비타민 13종, 무기질 15종이었다. 영양소별로 과학적 근거에 따라 다음의 섭취기준을 제시하였으며 에너지의 경우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필요량을 측정할 수 없어, 에너지소비량을 통해 필요량을 추정하였다.

- 평균필요량 : 건강한 사람들의 일일 필요량의 중앙값으로부터 산출한 수치이며 인체필요량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경우 제정
- 권장섭취량 : 약 97-98%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영양소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섭취수준으로, 평균필요량에 표준편차 또는 변이계수의 2배를 더하여 산출
- 충분섭취량 : 영양소의 필요량을 추정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경우, 대상 인구집단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충분한 양을 설정
- 상한섭취량 :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과량을 섭취할 때 유해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 때 설정

■ 에너지필요추정량

에너지필요추정량은 연령, 신장, 체중 및 신체활동수준을 고려한 추정 공식을 이용하여 산출하였으며, 그간 체위기준의 변화를 반영하여 일부 소아ㆍ청소년 연령군에서(남자 6-8, 9-11, 12-14세, 여자 9-11세) 상향조정하였다.

우리 국민의 평균 에너지섭취량은 에너지필요추정량과 대체로 유사했으나 남자 1-8세, 30-64세, 여자 9-11세에서 다소 높았고(100-225kcal), 남자 청소년(12-18세)과 여자 15-29세에서 낮은 편이었으며(110-150kcal), 75세 이상은 남녀 모두 섭취량이 적었다.

■ 에너지적정비율

총 에너지섭취량에 대한 다량영양소의 섭취비율을 나타내는 에너지적정비율의 경우 탄수화물은 하향(55-70%→55-65%), 지질은 19세 이상에서 상향조정하였으며(15-25%→15-30%), 단백질은 기존의 7-20%를 유지하였다.

총 에너지섭취량 중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을 통해 섭취하는 양의 적정범위로 건강유지 및 질병예방에 적절한 섭취비율을 제시했다.

탄수화물을 통해 총 에너지섭취량의 70% 이상을 섭취하면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의 건강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에 근거해 탄수화물 적정비율을 하향조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지질을 상향조정하였다. ※ 외국의 탄수화물 에너지적정비율 : 일본 50-65%(2015), 중국 50-65%(2013), 미국 45-65%(2005)

지질의 에너지적정비율 상향조정은 현재 섭취량보다 증가를 권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비율 조정에 따른 것이며, 총 에너지섭취량 중 15-30% 범위에서의 섭취를 권장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일본 20-30%(2015), 중국 20-30%(2013), 미국 20-35%(2005), FAO/WHO 15-30%(2010) 등이다.

한편 지질 중에서 오메가-6 지방산의 에너지적정비율은 상향조정 (8%→10%)하고, 아동·청소년(3~18세)의 포화지방산 및 트랜스지방산의 에너지 섭취비율은 각각 8% 미만과 1% 미만으로 새롭게 제정하였다.
※ FAO/WHO 2-18세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에너지적정비율(2010): 포화지방산 8%, 트랜스지방산 1% 미만
※ 오메가-6 지방산 급원식품 : 두류, 견과류 등
※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산을 과다 섭취할 경우 뇌․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

에너지 섭취비율 현황을 보면, 에너지적정비율 기준 대비 50세 이상에서 남녀 모두 평균 탄수화물 섭취비율은 높았고 65세 이상에서 지질 섭취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50세 이상에서는 총 에너지섭취량에서 차지하는 탄수화물 비율을 보다 낮춘,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당류는 총 에너지섭취량의 10~20%이내, 그 중에서도 식품조리 및 가공에 사용하는 첨가당(시럽, 꿀, 설탕 등)은 10% 이내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였다.

총당류란, 탄수화물 중 과당,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와 자당, 맥아당, 유당과 같은 이당류를 말하며 식품에 내재하거나 가공, 조리 시에 첨가된 당류를 모두 포함된다.
첨가당은 미국 농무성(USDA)에서 제안한 용어로, 식품의 제조과정이나 조리 시에 첨가되는 당과 시럽으로 백설탕, 흑설탕, 옥수수시럽, 고농도의 과당 시럽, 꿀, 물엿 등을 포함한다.(USDA/DHHS, 2000).

총당류 급원식품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 증가와, 최근 발표된 WHO의 당 섭취 기준을(유리당 섭취는 총열량의 10% 미만) 고려하여 섭취기준을 정하였다.
유리당이란 식품의 제조과정이나 조리 시에 첨가하는 단당류와 이당류의 총량과 꿀, 시럽, 과일주스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당을 포함한다.(WHO 2003).

우리 국민의 총당류 평균 에너지섭취비율은 9.7%-19.3% 수준으로 권장섭취기준 범위인 10-20%에 속했으며, 낮은 연령대일수록 높았다.

■ 기타 영양소

칼슘은 체위기준과 생애주기별 칼슘 흡수율을 고려하여, 평균필요량 및 권장섭취량을 산출하였다. 50세 이상 여자에서 폐경으로 인한 골손실 및 골절 예방을 고려해, 권장섭취량을 상향조정하였다(700mg/일→800mg/일). ※ 칼슘 급원식품: 우유 및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채소류 등.

우리 국민의 칼슘 섭취기준 대비 평균 섭취량은 6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낮았으며, 특히 12-18세, 여자 65세 이상, 남자 75세 이상에서 부족하였다.

비타민 D는 골격 건강을 위해 혈중 비타민 D가 적정수준을(20ng/mL) 이루는 섭취량을 근거로 하여 충분섭취량을 설정하였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타민 D 필요량을 추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충분섭취량을 설정하였다. 충분섭취량은 영양소의 필요량을 추정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경우, 대상 인구집단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충분한 양을 설정한다.

비타민 D는 식품과 햇볕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으며, 한국인의 혈중 비타민 D 수준이 낮다는 보고와 햇볕 노출시간에 따른 국외 섭취기준 설정을 참고하여 충분섭취량을 상향조정하였다.
※ 미국/캐나다(2011) 햇볕을 거의 쬐지 않았을 때를 가정하여 15μg/일, 일본(2013) 2시간 햇볕을 쬔다고 가정하여 5.5μg/일 섭취 권장
※ 비타민 D 급원식품: 멸치, 고등어, 꽁치, 갈치, 청어 등의 생선, 달걀, 우유, 버섯류 등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제정에 맞춰 이를 반영한 식사구성안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영양소 단위를 식품 단위로 전환한 모델인 식사구성안을 개발하여, 식품구성자전거, 대표식품의 1인 1회 분량 및 권장식사패턴을 제시하였다. 식품구성자전거를 통해 식품군별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섭취, 신체활동을 강조하였다.

식품구성자전거는 유지·당류를 제외한 5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필요한 만큼 먹는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섭취(자전거 앞바퀴에 제시한 물 컵)와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자전거를 통해 제시한다. 6가지 식품군(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별 대표식품을 정하고 1인 1회 분량을 사진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을 이용하여 에너지필요추정량별 권장식사패턴을 개발하고, 생애주기별 권장식단을 제시해 이를 홍보할 계획이다.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 영양표시제도 등 식생활 관련 정책과 국민건강영양조사, 영양플러스, 급식 관리, 식생활 교육 등 식생활 관련 사업, 산업체에서 식품 개발 시 사용하는 영양소 기준치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