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구로구어린이급식센터장 “지자체 소극대처 안타까워”

김경주 센터장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과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 시행으로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전문보육시설에 맡기는 경우가 급증해 어린이들의 상당수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급식시설을 이용함으로써 급식의 질이 어린이들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유아기는 신체의 성장과 뇌 발달에 의한 인지능력이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이며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 안전하고 바른 식생활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따라서, 보육시설에 영양 및 급식 위생에 있어 전문적인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하지만 원아수 100인 미만의 소규모 급식소 시설들은 영양사 고용의 법적 의무가 없어 영양 및 위생 관리 등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에 2011년부터『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의거하여 양질의 급식문화 형성과 어린이 성장발달 단계에 맞는 영양성분 균형을 맞춘 식단제공 등 전문적인 영양 및 위생 관리지원을 통해 보육시설급식소의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과 어린이 올바른 식습관 형성 및 안전한 급식 제공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전국에 설치ㆍ운영되고 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비를 지원하고 지자체(시ㆍ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ㆍ구청장)가 지역 내 센터를 설치, 운영하며 영양전문인력으로 구성되어 어린이 급식소에 대한 위생 및 영양관리 서비스를 제공, 지원하는 기관이다. 9월말 기준, 전국 165개 센터에 1,200여명의 영양, 위생 전문가들이 어린이 급식안전관리를 위해 활약 중이다.

이러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센터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보육시설 급식소의 시설장과 보육교사의 경우 87%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조리원의 위생수준이 개선 및 어린이들의 편식 개선 등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학부모 및 어린이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지역사회에서 좋은 반응과 함께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가 처음 설치될 당시만 해도 급식위생 부분에 대한 지도ㆍ단속업무를 실시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타 기관과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오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부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개념이나 이론이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업무지원 및 체계적인 관리 등을 통해 어린이급식의 안전 및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센터의 활동에 협조하며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영양의 날'을 맞아 지난 13일 열렸던 구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자체가 지방재정 여건의 어려움 등과 같은 현안문제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설치를 미루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 경기지역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가 밀집되어 있어 센터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어 지역의 어린이보육시설 관련 단체 및 부모님의 관심과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유아보육시설 이용률이 OECD국가 중 3위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며 이용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보육시설급식소의 영양 및 위생관리에 대한 질 높은 관리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주역이다. 특히 영ㆍ유아기는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시기로, 성장단계에 맞춘 영양 관리가 필요하며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이 시기의 어린이에 대한 영양ㆍ식생활관리 및 교육, 지도는 어린이의 평생 심신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어린이 건강을 위한 정책과 사업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는 조속히 확대, 추진되어야 한다.

자기 의사표현이 확실치 않은 영유아 자녀를 보육시설에 믿고 맡기는 부모 입장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내 아이가 먹는 “먹거리에 대한 안전 확보”일 것이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되어, 미래 주역인 우리 어린이들의 급식안전관리를 통한 건강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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