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반대 목소리 ‘봇물’…공감대 확산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병원 영양사 가산 폐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부 병원들이 영양사 인력가산을 허위로 신고하여 국민건강보험 금액이 손실됨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몇 개의 양심 없는 병원들에서 발생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전체 병원에서 발생된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결코 영양사가 단독으로 허위신고를 하고 부당청구를 한 것이 아닌데 영양사 인력가산 제도를 폐지한다니요?”

“일하고있는 영양사를 퇴사시키시고 영양사 입지를 좁아지게 하는 것이 과연 일자리창출에 걸맞는 것인지 다시한번 묻고 싶습니다. 국시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한 전문직들이 더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힘쓰셔야 할 것을 왜 입지를 좁게 하려 하는 데에 힘쓰시는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전략) 영양사 가산 폐지로 인하여 병원 영양사를 고용하지 않게 된다면 그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소속 병원 영양사가 없어진다면 위탁 급식업체만 배불리는 꼴이 되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겨 급식의 질은 끝없이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환자들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희생양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 4월 25일 청와대 게시판에 첫 글이 올라온 이후, 5월 20일 현재 175건에 달하는 ‘병원 영양사 가산 폐지’ 목소리가 수많은 영양사들의 절대적인 공감과 격려를 얻으며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들 영양사가 올리는 글 속에는 모두 분노와 한숨, 좌절과 원망, 안타까움, 개선에 대한 간절함, 애원, 일부 병원의 눈치보기 폭로 등등 온통 어두운 색으로 덮여 있다.

반면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를 격려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좁아지는 입지를 혁신해 보자는 열의도 보이고, 복지부의 제도 개악이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인 공동투쟁으로 관철시키자는 부추김도 엿보인다.

식대수가제도가 병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한 용어이지만 건강한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기만 해 전사회적으로 인지하고 고무받는 여론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영양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부의 ‘식대수가제도 개선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원안대로 이뤄질 경우 대량 해고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을 지도 모를 영양사들의 절박함이 어떤 형태로 해소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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