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석 경희의료원 급식영양파트 임상영양사

대한영양사협회가 발행하는 「국민영양」은 최근호에서 이인석 경희의료원 임상영양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차별화된 임상영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가 들려주는 임상영양사의 업무와 역할 등을 ‘급식뉴스’가 그대로 옮겨 싣는다.

- 간단한 자기소개와 영양사로 근무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교 4학년때부터 임상영양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이인석 영양사.
▶ 임상영양사가 되겠다는 다짐은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식사요법 강의를 들으면서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강의를 듣고 나서 질병에 있어서 영양의 중요성과 그 사이에서 임상영양사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임상영양사 진로를 정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석사 때는 동물실험을 통한 논문을, 박사 때는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대상자 상담을 통한 졸업논문을 작성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소아비만캠프와 대사증후군 상담을 위해서 직접 지방으로 출장 다니며 대상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이론으로 접했던 것을 직접 확인하면서 흥미를 느꼈고, 그 밖의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유익하기도 했으며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미국 콜롬비아대학 소속 뉴욕비만영양연구소에서 10개월가량 연수를 마치고 경희의료원에 입사해 현재까지 임상영양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임상영양사로 근무한 지는 4년 정도 되었고 현재는 영양팀 내 급식영양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 후배를 지도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 경희의료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경희의료원은 시계 최초의 의ㆍ치ㆍ한의학 복합의료기관으로 1971년 개원해 산하에는 경희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동서협진센터, 의과학연구원 등을 두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ㆍ한방 복합진료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기관(대학)으로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과학대학의 5개 단과대학과 동서의학대학원을 두고 있으며 의료기관(병원)으로는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40여년간 동서의학(제3의학, 신의학)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질병없는 인류사회’를 구현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며 경주해왔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경희의료원 영양팀은 운영지원본부에 속해 있으며 임상영양파트와 급식영양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양팀은 영양사 11명과 인턴 영양사 2명, 조리사 3명과 조리종사원 9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임상영양 파트는 환자 대상의 영양교육 및 상담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급식영양파트애서는 환자식과 직원식을 직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희의료원 영양팀과 함께한 이인석 영양사.
급식의 위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해 잘못된 점을 즉각적으로 개선 및 시정조치를 취하고 환자에게 식사에 대한 안내를 위해 주 1회 이상 식단 및 선택식을 안내하고 관련 전단지를 배부하고 별도로 게시하고 있으며 주 1회 병동별로 라운딩을 실시해 환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메뉴에 직접 반영하는 등 급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당뇨병 정보센터, 영양지원팀 운영회의, 당뇨병교실, 중풍교실, 심혈관교실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으며 보다 나은 영양팀의 운영을 위해 영양사 월례세미나를 통해 업무 및 전공에 대한 토론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월 1회 이상의 관리자 회의를 통해 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임상영양사로 근무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지요.
▶ 임상영양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어렵게만 생각할 수 있는 건강과 질병에 대해 의학과 영양학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사회 대부분의 질병이 불균형한 영양상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에 매우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해 주저없이 임상영양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임상영양사 근무를 할 당시 임상영양사 중 남자가 많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임상영양사는 여자들만의 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저를 보고 신기해하는 반응에 간혹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또한 근무 초기에는 유방암 등과 같은 여성질환 상담 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고 평소 음식과 조리보다는 영양상담 등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처음에는 환자식 관리에 있어서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남자 임상영양사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꾸준한 자기계발 및 활동을 통해서 어려움 없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식단 전시회에 전시된 '회복식'
- 미국 콜롬비아대학 소속의 뉴욕비만영양연구소에서 연수하신 이력이 있는데요. 그곳에서의 연수내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제가 연수했던 뉴욕비만영양연구소는 콜롬비아대학 소속이며 연구소 내 다양한 파트들이 협력해 비만환자 치료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체 구성 및 분석방법을 연구하는 파트에서 근무하였고 그 중 소아의 성장에 따른 내부 장기(뇌, 심장, 신장 등)의 크기 변화에 대한 연구와 당뇨환자의 심장 주위를 덮고 있는 지방과 질병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그밖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신체계측 도구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신체계측 도구에 대한 연구도 함께 시행했습니다.

- 원내에서 환자들의 영양 개선과 정보제공을 위해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교육 또는 이벤트와 행사 진행 시 고려할 사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경희의료원 영양팀에서는 주기적으로 ‘치료식 식단 전시회’를 개최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식단 및 영양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알리고 질환별 환자 치료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원 내분비센터에서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당뇨환자를 위한 걷기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걷기대회는 의사, 간호사, 임상영양사가 환자 및 보호자와 함께 캠퍼스를 걸으며 보다 가까이에서 질환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 참여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하므로 걷는 도중 저혈당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환자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응급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암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암환자를 위한 식단 전시회 및 영양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습니다. 치료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섭취 중인 치료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실천적인 내용을 교육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와 보람을 느끼신 때는 언제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뇌졸중으로 인해 몸이 불편했던 젊은 환자가 후유증과 식욕 부진으로 인해 심한 체중 감소에 대한 회복과 재활치료를 위해서 입원했는데 여러 가지 개별 교육 및 영양관리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체중이 증가하지 않아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사례를 통해 체중 감량보다 체중 증가가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상영양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해 당뇨병이 발병한 젊은 환자가 영양교육 및 상담을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고마움을 전하려고 직접 다시 영양상담실로 방문했을 때입니다.
업무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때면 이를 극복하고자 부단한 자기계발을 해왔고 그 가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소임을 다했을 뿐인데 저로 인해 질환이 호전이 있어 환자가 직접 고마움을 전할 때 임상영양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치료식 식단전시회 모습.
- 마지막으로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 후배 영양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임상영양사로 근무하시는 많은 분들께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임상영양사가 법제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병원에서 일반 영양사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임상영양사직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근무하고 계신 임상영양사분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각자의 근무처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게시겠지만, 임상영양사의 발전을 위해서 모두 함께 지금보다 더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임상영양사직이 더 발전하도록 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임상영양사 또한 영양사가 기본이 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학 재학 중 급식에 대환 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임상영양사라고 해서 반드시 영양상담만을 하지는 않으며 급식업무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상영양사는 병원 이외에도 다양한 식품회사, 급식회사, 연구소 등에 취업할 수 있으므로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영양사분들이 항상 영양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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