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콜레스테롤 섭취 권고치 초과ㆍ비만위험도
청운대 전예숙 교수팀, 대학생 664명 조사 결과

기숙사 생활 대학생의 84%가 야식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취 하거나(73.6%) 자기 집에 거주하는 대학생(65.7%)에 비해 야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

청운대(충남 홍성군) 식품영양학과 전예숙 교수팀은 충남의 대학생 664명(남 290명, 여자 3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자택ㆍ기숙사ㆍ자취 학생들은 각각 105명(15.8%), 313명(47.1%), 246명(37.1%)이었고 이 연구결과(일부 대학생의 거주형태에 따른 야식 및 영양소 섭취 상태)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저녁식사 후에 하는 모든 식사를 야식으로 간주했다.
기숙사 생활 학생들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1762㎉로, 자취(1616㎉)ㆍ자택 거주 학생(1527㎉)보다 높았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도 기숙사(302㎎)ㆍ자취(322㎎)생이 자택 거주 학생(291㎎)보다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 권고량은 300㎎ 이하다.

1주일에 2∼3회 야식하는 비율은 자취생이 32.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기숙사(29.7%)ㆍ자택 거주 학생(23.8%) 순서였다. 대학생들은 또 ‘배가 고파서’(45.5%),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28.5%) 야식을 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기숙사 생활 학생에서 두드러졌다.

야식하는 시간대도 거주 형태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자택 거주 학생은 야식을 저녁 9∼11시에 즐기는 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고 심지어 저녁 9시 이전에 야식을 하는 비율도 13.3%에 달했다. 이와는 달리 기숙사생은 대개 밤 11시∼새벽 1시에 야식을 즐겼고(60.7%), 자취생은 시간대에 구애 없이 야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늦은 시간대의 야식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기숙사 거주 학생의 빈번하고 늦은 시간대 야식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학생들이 주 2회 이상 섭취하는 야식의 메뉴론 음료ㆍ차류(48.6%), 우유와 유제품(46.8%), 과자류(33.9%), 분식류(33.0%) 등이 꼽혔다. 학생들의 거주 유형에 따라 주로 고르는 야식 메뉴도 달랐다. 자택 거주 학생은 빵과 과일, 기숙사생은 치킨과 분식, 자취생은 분식과 술을 야식 메뉴로 더 자주 선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무분별한 야식은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부를 수 있다”며 “수면장애ㆍ우울ㆍ오전 식욕부진ㆍ비만 등이 야식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식을 즐기는 사람과 야식을 멀리 하는 사람을 6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야식파(派)는 평균 체중이 5.2㎏ 늘어난 반면 비(非)야식파는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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