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영상 등 많아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으면”

 '식중독 제로 서포터'
“아! 손 씻기 선생님이다~!!”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의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만난 다른 학교 아이들의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얼마 전 식중독 예방교육을 나갔던 모 초등학교에서 만났던 학생이었다. 학생은 나를 보더니 반갑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작년 봄에 두 아들과 인터넷을 살펴보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에서 ‘식중독 제로 서포터’ 모집 공고를 보았다.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과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연락을 하게 되었고, 설명을 들어보니 취지도 좋아서 지원하였다.

면접장에서 만난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대학생들이어서 조금은 쑥스럽고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 때의 전공(건강관리학) 덕이었는지, 초등학생 자녀를 두어서였는지, 아니면 학원 강의를 해 본 경험 덕이었는지 109명의 지원자 중 30명을 선발하는 ‘식중독 제로 서포터’ 에 3.6: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뿌듯한 마음으로 시작된 서포터 활동 첫날.

앞으로의 활동 내용, 식중독 예방 교육 내용,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대표하는 한가족으로서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듣고 식품국장님께 위촉장도 받았다. '식중독 제로서포터'로서 활동은 주로 식품안전의 날 등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행사와 초등학교에서 간단한 영상 교육과 함께 손 씻기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식중독균의 유해성을 동영상으로 보여 주고, 직접 손을 씻어 본 뒤, 잘 씻었는지 뷰 박스를 통해 확인해 보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 듯했다. 들뜬 마음으로 교육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과 남편을 대상으로 실습도 해 보았는데, 가족들 모두 재미있게 잘 따라했고 효과도 좋았다.

드디어 서울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수업을 나갔다.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집에서 연습한 것처럼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손 씻기 체험 수업을 해 나갔다. 아이들은 모두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호기심도 많아 질문과 반응도 다양했다. ‘손 씻기’ 가 식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려주고 그 과정에서 손 씻기 방법을 PPT로 보여 주어 아이들과 신나고 보람 있는 수업을 했다.

특히 ‘뽀로로 손 씻기’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율동과 리듬으로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이 좋았다.

또 손 씻기 교육을 통해 가장 씻기 어려운 부분과 바른 손 씻기 요령을 알려주어 아이들이 잘 씻지 못하던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 씻기 교육의 하이라이트인 체험 교육에서는 형광로션을 바른 손을 뷰박스의 UV등에 비추자 손이 별처럼 하얗게 빛났고(나는 이것을 ‘손별’ 이라고 얘기하곤 했다) 이것을 보며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무슨 마술이나 보는 듯이 즐거워했다. 교육은 ‘올바른 손씻기 8단계 ’내용이 담긴 리플릿과 ‘식중독예방 3대 요령 퍼즐’ 을 나눠주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뷰박스를 통해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며 깨끗이 씻긴 곳과 씻기지 않은 곳을 비교해 보는 아이들의 생생한 눈과 표정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맑고 밝은 아이들이 집중해서 참여하는 모습과 잘 배워가서 동생이나 친구들, 또는 부모님께 설명해 주겠다는 결심을 듣고 보면서 정말 뿌듯했다. 

‘식중독 제로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

이 교육 활동을 전국 모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식중독에서 좀 더 자유로운 깨끗한 학교, 더 나아가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 학교 선생님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손 씻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손 씻기 체험 학습이 2011년부터는 각 지자체에서 확대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더 많은 학생들이 체험교육을 통해 손 씻기의 중요성도 배우고, 바른 손 씻기 방법도 배웠으면 좋겠다.

식중독 교육을 참여하고 난 뒤라 그런지 '식중독 제로 서포터'가 된 뒤로는 식중독 기사가 나면 눈여겨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식중독 사고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많이 나는 것 같다.

지난해는 초등학교에서만 교육을 했지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면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체험 교육 과정 중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무료해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식중독 관련 동영상 등이 많이 만들어져 흥미있게 배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에도 우리 두 아들과 내 손 씻기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 모두 식중독 없는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출처 식약청 '식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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