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영양사협회장 “조직 강화와 전문성 향상에 역점”

김경주 회장
김경주 영양사협회장은 영양사들이 더 큰 생각과 더 멀리 보는 시야를 가져주길 소망한다.
하는 일이 많아 바쁘지만 다방면에서 커지고 있는 영양사의 역할과 직무에 자부심을 더 가져주었으면 바라고 있다. 할 일이 더 많아져 힘들겠지만 ‘다가올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도 당부한다. ‘국민영양관리법’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는 2011년-올해가 영양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인간영양학’을 강조한다. 영양소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식품을 관찰ㆍ연구하는 식품영양학은 지난 세기의 유물이라는 지적. 이제는 '뭘 먹는가 보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에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김 회장은 힘주어 말한다. 인간 몸의 변화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영양밸런스를 추구하는 인간영양학이 얼마나 중요해져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영양사 자신은 물론 민ㆍ관ㆍ학 어디에서든 아직도 20세기 식품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는 김 회장. 모든 국가정책과 국민 식생활 환경의 무게중심이 인간영양학쪽으로 빠르고 폭넓게 이동돼야 할 때라는 것.

2011년 한해 더 대한영양사협회를 이끌어나갈 김경주 회장을 급식뉴스가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많을 텐데요.
▲ 올해는 2010년 제정된 ‘국민영양관리법’을 통해 제도적으로도 영양사의 전문성 제고와 지위 향상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봅니다. 협회에서는 그에 수반되는 많은 활동들을 활발하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먼저 협회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회원의 화합과 역량 강화 등 조직 활성화에 힘쓸 방침입니다.
영양사의 지위 향상과 새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 발굴, 영양사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육 개발에도 더 큰 노력을 쏟을 예정입니다. 특히 영양전문인 단체인 만큼 국민건강과 사회복지 향상을 위한 비만예방사업, 어린이 식생활 및 영양상담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런 사업들이 결국 영양사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여건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되어 줄 겁니다.

- 협회가 그동안 각종 제도 마련과 개선, 행정당국과의 협의 등을 통해 영양사의 지위 향상과 직역 확대 등의 큰 성과를 거둬왔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 그동안 국민영양관리법을 비롯해 하위법령인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 등 각종 제도 마련과 개선에 협회의 역량을 집중했기에 홍보 활동이 미흡했던 건 맞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크게 달라질 겁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의 역할에 대한 홍보 강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영양교육 캠페인, 보도자료 등을 활용해 협회와 영양사의 활동을 국민에게 널리 그리고 꾸준하게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영양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할 거구요. 식생활과 관련된 이슈 발생 시 빠른 정보 제공은 물론 의견을 내놓고, 각종 매스컴에 패널 및 인터뷰어로 우수 영양사를 추천하고,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언론기관과의 유대를 두텁게 유지하는 노력들은 거기에 속할 겁니다. 회원들에게는 홈페이지와 이메일, 월간지 국민영양을 통해 수시로 협회 정책 추진사항 및 행사 등을 홍보해 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협회 소식과 활동사항 관련 뉴스레터 발송, 인터넷 신문 설립 등도 계획하고 있어 회원들이 보다 빠르고 자세하게 협회의 활동사항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학교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영양(교)사들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이 부담스럽다는 얘기에 이어 협회의 적극적인 옹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뒤따랐습니다.
▲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매우 중요한 교육사업의 하나입니다. 학교급식의 일선에 있는 우리 영양사와 영양교사는 영양 전문인이면서 동시에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추고 있어 예전과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비리에 절대 동참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지난해 학교급식 비리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급식 관리자라는 이유로 영양사와 영양교사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명예가 훼손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일부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영양교사가 급식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돼 명예훼손으로 약식기소된 사례가 있습니다.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우리 협회는 지역영양사회를 중심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조정신청을 했으며, 해당 언론사로 하여금 정정보도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언론은 보다 사명감을 갖고 신중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언론들에 당부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 영양사의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급여수준이 낮게 책정되는 등 여전히 사회인식이 낮습니다.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만으론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 2010년 기준으로 영양사 면허소지자는 12만여 명, 이 중 3만5천여 명이 각 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거의 모든 대학에 식품영양학과가 설치되어 있어 국가시험 합격률이 50% 정도로 낮습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은 현실을 반영하는 사례들입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민간 모두에게 국민 개개인의 건강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요인이란 인식이 한층 커지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 제공과 영양교육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을 돕는 영양사가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낙관을 줍니다.
앞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영양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 확실해 우리 영양사들은 개개인이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을 더해야 할 겁니다. 협회는 영양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보수교육과 교육과정 운영, 학술대회 개최, 세미나 진행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우리 영양사들이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사회의 인식 제고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회는 이러한 영양사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건강 선진화의 핵심인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겁니다.

- 협회가 영양사 전문성 제고를 위한 각종 교육서비스와 실무자료 제공에 애쓰고 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주 고객인, 영양사들이 갖는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친절하지 못한 안내, 행정편의적인 수강 절차, 미흡한 듯한 강의내용 등이 주로 지적사항인 듯합니다.
▲ 협회는 1980년 영양사 연수교육을 시작으로 대규모의 전국영양사학술대회, 각 시·도 영양사회 소규모 월례회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1999년부터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발급하였으며 급식경영영양사, 산업보건영양사 총 세분야의 전문영양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좀더 심화된 내용의 주제별 교육들도 많습니다. 이 모두가 영양사의 업무 능력 향상과 최신 영양 지식 및 정보 습득 등을 위한 것들이죠.
협회 교육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해당 분야 실무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위원회 및 특별 교육 추진위원회를 통해 논의되며, 각 지역의 교육은 교육위원회와 상임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육 후에는 교육의 효과, 교육자료의 구성, 강의 진행 등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은 물론, 교육 요구도를 함께 조사하여 교육 기획 및 연도별 교육 계획 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영양사 교육과정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 표준화를 위한 교육과정 및 학습목표 개발, 문항 정비 및 개발 등 다양한 교육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교육의 질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신장시켜 왔습니다. 교육위원과 강사진, 실무자가 여러 차례 문항개발 및 학습목표 개발 워크숍에 참여해 교육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왔습니다.
우리 협회에서는 교육 시간과 비용의 최적화 등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2012년 임상영양사 국가시험을 대비한 특강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려고 하며, 3월 2일 1차 개강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영양관리법상 영양사 보수교육 및 식품위생법상 위생교육 역시 온라인 교육과 집체교육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교육을 전국 시도에 걸쳐 시행하고 국가 자격으로 이관되는 임상영양사 교육 등으로 회원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갑자기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협회는 영양사 회원들이 교육을 통해 발전하기를 누구보다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큰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회원이 보내주시는 교육에 대한 쓴 소리는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 회원 중심의 교육 시스템 구축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 협회에 회원으로 가입해도 별로 얻을 것이 없다는 영양사들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콘텐츠 보강도 한가지 보완책이라고 봅니다.
▲ 협회에서는 매년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맞추어 회원 그리고 국민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해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개편된 홈페이지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우리 협회 홈페이지는 자료교환이 목적인 타 영양사 커뮤니티 사이트와 운영목적에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에게 영양사와 협회를 알리고, 영양사 권익옹호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영양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을 위한 각 종 행정 서비스를 수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개편 홈페이지에서는 회원에게는 업무지원을, 일반인에게는 더욱 다양한 영양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실무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회원자료실, 영양사 이야기, KDA영양교사를 운영하여 더욱 콘텐츠 보강에 힘쓰고 영양교육 자료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교육배너를 마련할 것입니다. 일반인에게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영양클리닉을 강화하여 118개 질환별 영양정보가 수록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내외 최신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회원의 요구에 귀 기울여 콘텐츠를 보강해 갈 것입니다.

-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겠습니다만 전국의 수많은 학교회계직 영양사들에 대한 협회의 시각을 듣고 싶습니다.
▲ 학교 회계직 영양사의 경우 장기간 학교 급식업무 및 관련 행정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학교 급식발전 및 집단급식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교원수급 정책상의 영양교사 정원 부족에 따라 한시적으로 학교장 임용을 통해 급식학교에 배치되는 학교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신분으로 매우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부의「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추진에 따라 학교 회계직 영양사 다수가 당초 비정규직 단기근로자에서 무기계약 근로자로 전환되었으나 학교 회계직 영양사의 경우 근무 연수에 따른 승급이 차단되어 있어, 사기저하 및 근무 의욕 상실을 초래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영양사협회에서 관련 부처 건의를 통해 근속연수에 따른 학교 회계직 영양사 승급 기준 마련 또는 근속연수에 따른 근속가산금 지급, 각종 수당 지원, 맞춤형복지 포인트 지원, 시도교육청별 학교 회계직 영양사 연수 실시 등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학교 회계직 영양사의 지위향상을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 재단법인 한국영양교육평가원 설립은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 지난 2010년 3월 26일 제정·공포된「국민영양관리법」에 영양사 업무가 강화되고, 국가자격으로 임상영양사 제도가 마련됨으로써 사회가 요구하는 보다 질 높은 영양사 및 전문영양사 양성과 관리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습니다. 이에 영양사, 관련 학계와 단체의 관계자,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재단법인 한국영양교육평가원(이하 영양교육평가원)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12월 15일 설립발기인 총회를 통해 정관, 임원 선출, 출연금, 사업계획 및 예산 등에 대해 의결하고 설립취지서를 채택하였으며, 2010년 12월 17일 법인설립허가신청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양교육평가원은 영양사 교육 관련 연구, 영양사 교육 인증 평가 사업, 임상영양사 교육 및 자격관리 등을 공정하고, 효과적이며, 중립적으로 수행함을 목적으로 영양사 교육 인증 평가 사업, 영양사 교육 연구와 정책개발 사업, 임상영양사 교육 인증 평가 사업, 임상영양사 교육 및 실습기관 지정 평가 사업, 임상영양사 관련 연구 및 시험관리 사업, 정부로부터 위탁 받은 관련 사업, 기타 부대사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영양교육평가원이 설립되면 영양사 교육 관련 연구, 영양사 교육 인증 평가, 임상영양사 교육 및 자격관리 관련 연구, 임상영양사 교육기관 지정·평가 및 시험관리 등의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영양사 교육의 질 관리를 통한 국민영양 및 건강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영양교육평가원이 영양사 교육의 질 관리를 통해 영양서비스의 질적 보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 있는 영양사 및 전문영양사 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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