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책토론회…정확한 표시ㆍ용어정리 등 개선필요

국내 가공식품업체들의 ‘무첨가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 정부와 식품업체들이 공정하고 정확한 식품첨가물 표시 개선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무첨가 마케팅과 소비자’ 정책토론회에서는 사단법인 소비자와 함께(대표 박명희, 김현) 연구팀이 진행한 ‘가공식품의 무첨가 마케팅 제품에 대한 실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그 동안 식품업계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이용하는 무첨가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이번 토론회는 식품업계에 관행으로 자리잡은 ‘무첨가 혹은 마이너스’ 마케팅 등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식품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방해하며,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문제의식에 바탕해, 바람직한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성림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교수는 전국 25-54세 기혼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한 ‘가공식품의 무첨가 마케팅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60% 이상의 응답자가 가공식품의 무첨가 표시 행태에 대해 부적절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공식품의 무첨가 표시 행태는 무첨가 표시 첨가물 외에 다른 여러가지 식품첨가물을 함유, 대체첨가물을 함유, 식품첨가물을 함유하고 있는 복합원재료 사용 등을 말한다.

문은숙 ISO 소비자 정책위 제품안전의장은 두 번째 발제를 통해 가공식품의 무첨가 마케팅 제품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무첨가 표시 제품들의 ▲소비자가 오인ㆍ혼동 할 수 있는 표시 ▲허위 표시 ▲부적합한 성분명 표시 ▲복합원재료 표시 ▲일괄 표시 ▲무첨가 표시 후 대체 첨가물 사용 ▲합성첨가물을 천연첨가물로 대체 사용 등의 사례에 대해 발표 했다.

특히 문 의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가공식품이 ‘무첨가 제품’임을 표기 및 광고하면서 실제로는 무첨가 표기한 식품첨가물(L-글루타민산나트륨)과 유사한 향미 증진 기능의 다른 첨가물(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HVP)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HVP(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hydrolyzed vegetable protein)란? 식물성 단백질(탈지 콩, 밀 글루텐, 옥수수 글루텐 등)을 산으로 가수분해하여 얻는 아미노산액이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신말식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교수의 좌장 하에 △백형희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 △신종원 서울 YMCA 시민문화운동본부장 △김혜선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유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정년 한국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부장 △이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과 부이사관이 참여, 식품업계의 무첨가 마케팅이 소비자의 올바른 식품 선택에 혼란을 준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 실효성 있는 식품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윤명희 의원은 개회사에서 “무첨가 마케팅의 실태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무분별한 무첨가 식품 마케팅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소비자와 함께 박명희 대표도 개회사를 통해 “오늘 토론회는, 식품이 유통되는 장에서 과장 또는 왜곡된 정보를 선별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며,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점검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구축하고 믿을 수 있는 소비자 거래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사)소비자와 함께(한국미래소비자포럼, 공동대표 김현, 박명희), (사)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표 백희영),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비례대표)이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