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건환경연구원, 페놀·유기산 등 약리효과 작용

전남 담양산 대나무로 만든 도마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한 항균력이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정선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마의 항균성 시험방법과 규격 기준이 제정돼 있지 않은 점을 감안, 규격기준을 설정함으로써 올바른 도마 선택 및 사용을 유도, 식중독 사고를 줄이고 위해 '도마별 병원성 미생물 억제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항균플라스틱, 일반플라스틱, 나무, 대나무 등 시중에 유통 중인 재질별 도마에 대해 저지환(항균물질이 있어 균이 침입할 수 없는 원판 공간)에 의한 항균력 시험방법과 실시간 유전자분석법(Real-Time PCR)으로 정량한 항균시험을 실시했다.

시험 결과 대나무 도마가 병원성대장균 O157:H7·살모넬라균·콜레라균·비브리오패혈증균 등 4종의 균에서 다른 재질의 도마보다 항균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나무에 함유된 페놀과 유기산 등 약리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나무재질 도마는 플라스틱과 아크릴 도마보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우수한 항균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집단급식시설·음식점·식육점·가정에서 도마를 사용할 경우 칼질에 의한 흠집이 생겨 소비자 선입감에 의한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건강증진을 위해 용도에 적합한 도마를 2개 이상 선택해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최경철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장은 "지역 특산품인 대나무의 우수한 항균력이 밝혀짐으로써 대나무 가공산업의 활성화와 상업적 대량생산에 기대를 갖게 됐다"며 "세균성 식중독 예방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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