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유전자 조작 작물을 사용하는 식품·사료 공장 227곳을 조사한 결과 26건의 생태계 누출을 발견했다고 23일(2010년 11월) 밝혔다.

과학원에 따르면 운송로 14곳과 사료공장 9곳 주변, 공장과 운송로 주변 텃밭 2곳, 축사 1곳에서 유전자 조작 작물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11곳에선 싹이 튼 상태였고, 15곳에선 알곡 상태로 발견됐다. 싹을 틔운 유전자 조작 식물이 가루받이를 통해 다른 개체와 교배되는 등의 2차 생태계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유통되는 유전자 조작 작물은 콩 옥수수 면실(목화씨) 채종(유채씨)이며 전량 수입돼 식용유 간장 사료 등을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대부분 항만을 통해 수입돼 차량에 실려 공장으로 이동된다. 과학원은 운송차량의 결함 또는 공장 측의 관리 부주의로 유전자 조작 작물이 흘러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은 제초제 내성 등 특정 형질을 나타내도록 유전자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생태계에 퍼져나갈 경우의 위험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정기적인 관찰 조사를 통해 유전자 조작 생물체의 생태계 유출을 추적 관리할 계획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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