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역투자진흥회의 열고 적극 추진하기로

가공식품이 우리 농식품의 수출활성화를 위한 첨병(尖兵)으로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검역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수출확대를 꾀하겠다는 내용의 '농수산식품수출 확대방안'을 마련한 후 1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농어업인단체, 벤처농어업인 등과 민관합동 농수산식품수출개척협의회 등을 통해 발굴된 수출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올들어 7월말 현재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4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한류붐에 따른 중국·아세안시장 확대, 할랄식품 및 식재료 시장 부상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하지만 원화강세 및 주요 수출국의 수입규제와 우리 농식품 수출업체의 영세성이 수출 확대의 최대의 걸림돌로 지적됨에 따라 적극적인 해결책을 통해 수출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에따라 농식품부 당국은 ▲가공식품 수출 첨병화 ▲신선 농산물의 수출확대 방안 ▲수산물의 수출확대 방안 ▲맞춤형 정보를 통한․시장개척 지원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신(新)마케팅 추진 ▲수출 추진체계 강화 등 6개의 추진전략을 정하고 농식품 수출 확대에 매진키로 했다.

◇ 가공식품 수출 첨병화

가공식품의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가공식품이 일반 농산물 등에 비해 검역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대신 수출확대와 농어업인 소득을 연결시키기 위해 국산원료 사용 수출업체에 우수농수산물 구매 지원자금 지원을 늘리고, 50% 이상 국산원료를 사용하는 업체에는 물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국산원료사용 수출업체에는 박람회 참가 등 해외마케팅 지원을 늘리고, 정책사업을 연계 지원한다. 국산 원료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농가와 수출업체간 계약재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고추장·한과·막걸리 등 전통식품 수출확대도 추진된다. 소스는 현지음식과 조화를 이뤄야 성공할 수 있는 만큼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폭넓게 개발할 계획이다. 올들어 7월까지 고추장 수출액은 17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9.2% 늘었다.

한과는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가공시설 규모화 지원, 가공공정 기계화 연구 등을 추진해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7월까지 한과 수출액은 4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4.7% 늘었다.

막걸리는 엔저로 인한 일본소비 감소를 중국 및 동남아 젊은이 수요로 대체하기 위해 한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기프로그램 런닝맨의 현지 제작과 막걸리 유랑극단 등을 통해 '막걸리' 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신선도 유지를 위해 해외냉장물류센터를 지금의 10개국 39개소에서 내년에는 11개국 40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동남아로의 막걸리 수출액은 올들어 7월말 현재 16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했다.

◇검역해소 품목 중심으로 신선 농산물 수출

농식품 당국은 신선농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 지금의 원예전문생산단지중 수출기여도가 높은 단지를 수출전문단지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한 농협물류센터를 통해 신선농산물 소포장·전처리 제품을 연중 공급하고 NH무역과 100만달러 이상 농식품 수출 무역업체를 농산물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검역문제가 해소된 김치·인삼·삼계탕·생우유·쌀 등에 기대를 갖고 있다.
김치의 경우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으로 물꼬가 튼 위생검역조건을 조속히 해결하는 한편 중국의 저가 김치와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신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국의 김치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대다.

인삼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홍콩 등 중화권, 삼계탕은 첫 수출에 성공한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판촉행사를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쌀은 관세화에 따라 기능성쌀 등을 고부가가치화해 수출할 계획이다.

◇할랄·식재료 시장 진출 확대

농식품 당국이 식품R&D사업을 활용해 수출업체에 할랄식품 개발을 지원한다. 식품R&D사업으로 투입된 자금은 올해에만 376억원이다. 이를 통해 국내 할랄인증 인정기간 확대(말레이시아, 1년→2년) 등을 추진한다는게 정부의 계획이다.

아워홈은 이달 중 한식의 할랄인증을 목표로 김치, 불고기, 닭갈비양념장 등의 개발에 나선 상태다. 또한 당국은 할랄의 중심지인 터키를 중심으로 대형유통업체 판매대를 장기간 임대해 판촉에 활용하고, 푸드트럭을 활용한(할랄푸드트럭 프로젝트) 무료시식회 등도 전개할 방침이다.

외식업체의 해외진출과 연계한 식재료 수출 확대 방안도 마련된다. 농산물 및 가공식품에 한정돼 있던 수출시장을 외식업체 해외진출과 연계해 식재료 시장으로 확대한다.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매장은 지난해 기준 95개 업체 2717개 매장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12개 업체를 표본조사한 결과 외식업체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식재료 수출이 2010년 110만달러에서 2013년 480만달러로 4배 이상 신장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또한 10월 완공되는 중국 청도 농수산식품 물류기지 등 외식업체가 적은 비용으로 국산 농수산식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해외거점에 농식품 물류기지를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외국인에 '한국 입맛 길들이기' 시도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신(新)마케팅'이 전개된다.
한류스타 등을 활용해 외국인들의 '한국 입맛 길들이기'가 시도된다. 국산 농수산물을 활용해 한류스타 출연 요리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고 농식품부 지정 농가맛집, 찾아가는 양조장 등을 활용한 음식관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외국인이 주로 방문하는 청와대앞 사랑채나 인천·제주 국제공항 등에 한국농수산식품 전시 판매장을 만들어 우리 농수산식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인천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 등과 연계한 마케팅도 확대된다.

온라인 채널도 수출 도우미로 활용된다. 중국의 타오바오·1호점과 일본의 라쿠텐, 호주의 이베이 등 글로벌 온라인 오픈마켓의 유망바이어를 발굴해 수출업체와 연 2회 매칭상담회를 열고 농협 주관하에 지역특산 농수산식품 전문 홈쇼핑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현지화된 수산물 개발 확대

수산당국은 어업인 및 수협 등 수출개척단을 중국 상해, 산동성 등에 주기적으로 파견해 현지 소비자 수요와 상품개발을 연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의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의 수산무역협회 수출입정보센터와 종합연구소․포장디자인센터 등을 연계, 품목별 수출협의회 등에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김의 경우 수출 초기에는 밥 반찬용에 국한됐으나 활발한 정보제공을 통해 지금은 76개국에서 과자, 맥주안주 등로도 인기가 높다. 수출액은 2009년 800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2억5000만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해삼,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의 대량생산기반 구축도 추진된다. 수산당국은 2020년까지 전복섬 10개소, 해삼섬 50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오는 10월까지는 중국 청도에 수산물 전용 냉동창고를 준공해 일본에 중점 수출되던 수산물의 중국 내륙진출지원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협 및 aT내 수출전담 조직확대 개편, 중국현지 마케팅센터와 물류시설 등을 활용한 통합마케팅을 추진하고 수출거점지역에는 앵커숍(Anchor-shop)을 설치해 국내 수산물 수출을 견인하기로 했다.

◇수출개척단 통해 애로사항 발굴

정부는 농어업인 시장개척단을 활성화해 수출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개척단 활동을 동남아와 유럽으로 확대하고 활동결과는 영상물로 제작해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개척단의 애로사항은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가 해결한다. 특히 대기업의 수출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협의회에 대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수출 기관별 조직을 재편해 농식품 수출팀을 설치, 수출확대에 대한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를 참여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