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미영 충북도청 영양실장(전국산업체영양사회장)

영양(교)사와 조리사, 조리원 등 거의 모든 급식실 종사자들은 ‘우리 아이들, 우리 종업원들이라 부르며 내 가족처럼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려고 애쓴다. 충북도청의 도자기 식기류는 바로 그런 마음에서 비롯됐으며, 그들은 물론 급식 이용자들에게도 ‘보람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사례로 비쳐지고 있다.

- 항상 비용부터 먼저 생각하는 단체급식소에서 도자기 식기류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울 텐데요.
△ 어느 부분에 비중을 높이고, 어느 것부터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하는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직원들을 혹은 학생들을 진짜 가족같이 생각한다면 그들에게 여러모로 건강을 챙겨주면서 제대로 대우받는 느낌을 주는 일이 가장 우선일 수 있어요.

- 그래도 급식단가를 생각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건 분명 걸림돌입니다.
△ 식재료와 음식물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단체급식의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어요. 폴리카보네이트 제품가격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수요가 늘고 공급이 뒤따르면 단가는 더 내려가겠죠? 또 강도가 커 잘 깨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만 따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도자기 식기류 사용 확대를 낙관하시는 듯합니다.
△ 친환경 무상급식이 급식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 당연히 음식을 어디에 담아내는가도 중요합니다.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을거리는 친환경을 찾으면서 식기류와 주방기기 등 급식실 여건을 친환경으로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특히 단체급식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여러 모로 대우를 받을 때가 됐어요. 고객 서비스 향상은 기본이잖아요.

- 도자기 식판 사용에 알맞은 식수는 어느 정도일까요.
△ 최근 A고등학교 학생 70여명이 청소년 모의교실 참석차 도의회에 들렀다가 여기에서 식사하면서 “너무 좋다”는 평가가 많아 흐뭇했어요. 그렇지만 식수가 많을 때는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충북도청에서는 하루 300여명이 급식을 이용합니다. 200~400명 정도가 이용하는 급식소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도자기업체도 단체급식용 식기류 생산 경험이 없어 경도와 무게, 가격 등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식사 잘 했다’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오히려 그들이 ‘잘 먹어줘서 고맙다’는 이 실장. 대접한 만큼 대접을 받는 세상의 이치를 실감하는 요즈음이다.
이미영 실장은 비용을 계산하기에 앞서 내 가족, 우리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친환경 식기류를 사용하는 제2, 제3의 급식 현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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