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1500만건 학교급식 관련 적나라한 SNS 조사분석

"급식에 나오는 고기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돼지고기는 돼지냄새가 구역질날 정도로 심해서 먹을 수가 없다. 생선도 썩은 냄새가 자주 나며 기름은 산화되어 쩔은 냄새가 역겹다."

"튀김 중에서도 젤 싫어하는 게 생선튀김임 그렇게 비릴 수가 없음... 특히 급식에서 나온 생선튀김 생선까스 전부..."

"뭐든 청양고추 고추장 범벅. 학교급식에서 고추장오징어무침 김치 육개장으로 빨갑고 매운 음식만 나와..."

"급식...우리 학교 앞에서 급식 이야기하지 마요...쫄면을 가장한 콩나물과 이상한 덩어리가 막 들어간 느끼...한 스프와 옆구리 터진 굴비는 무슨 조합이란 말인가 비려죽을 뻔"

"급식이 맛없다는 의미는 떡국이 밀가루국이고 맛탕이 밀가루탕이며 감자칩은 눅눅하거나 과자처럼 심각하게 바삭하고.. 떡갈비는 찐득하며..(뿌두둑)"

트위터에 표현된 급식에 대한 불만 글들(원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남기며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SNS에 급식에 대한 평가가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학생들의 급식 메뉴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1~4월 학교급식과 관련된 약 1,500만 건의 트위터 글을 조사한 것 중 일부이다.

KISTI는 분석된 트위터에서 고빈도 메뉴 129개에 대해 만족도를 자동분석했다. 트위터 데이터의 감성분석을 통한 메뉴별 급식만족도 조사이다.

KISTI는 “단순히 답을 정해놓은 5점 척도에 의한 설문조사로는 정확한 만족도 및 불만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급식에 대한 SNS 글들은 자신의 취향과 이유에 대해 표현하고 있어 급식 대상자(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데이터의 감성 분석을 통한 메뉴별 급식 만족도.
재료에 따른 만족도 및 불만 요인 분석

급식에 활용된 요리 재료를 육류, 해산물, 야채로 나누어 급식 만족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육류(64.51%), 생선(38.57%), 야채(37.63%)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육류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빅데이터_종합불만 이유.
반찬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김치에 대한 만족도는 41.9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야채의 전체 만족도 37.63% 보다 높으나, 면류 및 육류의 메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교육청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에 활용되는 13가지 평가 지표(맛, 온도, 제공량, 다양성, 영양, 위생, 품질, 질서, 의견수렴, 급식 정보 불량, 원활한 배식, 식사 장소, 친절도)에 추가적인 지표(개인취향)를 이용하여 트위터 원문에서 재료별 불만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료 전체적으로는 ‘맛’이 39%를 차지함으로써 가장 높은 불만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어 개인취향(33%), 다양성(9%), 품질(8%), 위생(4%) 순으로 나타났다.

야채의 경우 개인취향(38%)과 맛(37%)이 비슷한 비율로 가장 불만스러운 요인으로 분석되었으며, 다양성(10%)과 품질(7%)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 취향’과 ‘다양성’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학생들이 편식 습관과 고르지 않은 식단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육류의 경우, ‘맛’이 44%를 차지하며 현저히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개인취향(23%), 품질(11%), 위생(8%), 다양성(6%)로 뒤를 이었다. 육류의 만족도(64.51%)가 전체적으로 높지만 ‘맛’과 ‘품질’에서 약 55%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분석된 것은 재료 선정, 품질관리 및 조리법의 개선을 통해 해결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생선은 개인취향(30%), 맛(25%), 품질(17%), 다양성(15%), 위생(10%)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불만 요인과 비교할 때, ‘품질’, ‘다양성’, ‘위생’이 높게 나온 것은 재료의 특성상 품질관리가 절실히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불만 요인에 대한 이유로는 재료에 따라 그 이유 또한 다르게 나타났다. 야채와 생선의 경우는 개인 취향에서 해당 재료를 좋아하지 않음을 큰 이유로 뽑지만, 육류는 체형과 관련한 다이어트에 그 무게를 두고 있다.

KISTI는 추가검증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형성된 메뉴와 실제 급식에서 나오는 메뉴에 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에 대해 설문 조사와 함께 식품 전문가(식품영양학과 교수단)를 통한 영양, 건강 및 음식 궁합에 대한 검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KISTI는 추가 검증작업이 이뤄지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해 식품영양성분데이터베이스에서 각 메뉴에 대한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을 연계함으로써 영양과 건강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1주일(주5일) 분량의 식단표를 작성할 계획이다.

KISTI는 “SNS 데이터의 급식 메뉴 만족도, 100g 당 칼로리 및 나트륨 함유량을 동시에 고려하여 식단을 구성하고, SNS 문장의 감정 분석 결과에 의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위주로 선정할 계획”이라며 “메뉴는 기본적으로 밥, 국, 반찬1, 반찬2, 반찬3, 후식으로 구성함으로써 급식의 단가 현실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