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이전 따른 석별의 심경 담은 이벤트 ‘눈길’

성남의 한 기업 구내식당 영양사가 사옥 이전에 따른 마지막 급식을 준비하며, 조리원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보는 이로 하여금 애틋함을 자아내고 있다.

블로그 대봉’s 영양사 다이어리(http://blog.naver.com/gkffndeogml/150186050320)를 꾸려가는 이 영양사는 지난달 28일 “Goodbye! 수내에서의 마지막 점심-초코파이에 情을 담아...”란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날은 지난 8년 동안 조리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이어온 회사 단체급식의 마지막 날이었다고. 회사가 인천 송도로 사옥을 옮김에 따라 조리원들은 너무 멀어 따라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

초코파이가 곁들여진 2월 28일 성남수내동에서의 마지막날 급식. 
그는 “맘 같아선 특식을 드리고 싶었으나... ㅜㅠ 점심 제공 후 바로 이사 준비를 해야 했기에 초코파이에 그 동안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후식으로 드렸습니다”라며 글을 열고 “거리상의 이유로 함께 가지 못하고 수내 사옥에서 퇴사를 하시는 여사님에게 여사님들의 캐릭터로 만든 이 그림으로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픈 마음”이라고 적었다.

조리원들의 캐릭터는 남편이 직접 그려준 것이라고….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 모습에 조리원들은 보고 또 보고 계속 웃으며 신랑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던 여사님들의 모습이 아직 선하네요.”

조리원들의 캐릭터가 붙여진 초코파이. 
“여사님들... 우리 정말 이별인건가요. 정든 이곳에서의 8년, 정말 안녕인가요.”
그는 지난밤 스티커를 오리고 붙이며 가슴이 울렁거려 눈시울을 적셨다고 전했다.

이날 식판에 조리원들의 캐릭터가 붙여진 초코파이를 하나씩 담아냈다.
초코파이는 구내식당을 찾은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은 조리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작별의 아쉬움을 알리는 메시지였던 셈. 마침 직원들도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의 말을 많이 전해줬다고.

송도 새 사옥 구내식당의 설계도면 그리기부터 주방기기 설치까지 주도했다는 그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며 근래 들어 영양사로서 업무영역을 한층 더 넓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한층 커진 업무영역과 새 경험 속에는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의 애틋한 별리(別離)와 가슴 찡한 심경도 배어있는 듯해 포스트를 접한 블로거들의 마음을 덩달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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