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자 양전초 영양교사 ‘서울메트로 스토리텔링’ 당선

“새벽 5시 30분, 수도권에 태풍이 몰아칩니다.
의자가 날아다니고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순간 오늘 급식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뉴스에서는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이 늦춰진다고 하는데
1,000명 새싹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나는 출근을 서두릅니다.
다행히 학교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이 태풍을 뚫고 재료들도 모두 제시간에 좋은 물건으로 들어왔습니다.
천재지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아침 영양교사, 조리원, 급식업체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아이들을 위한 하모니, 어떤 합창보다 아름답습니다.”

이 글은 서울 양전초등학교 김옥자 영양교사가 서울메트로의 스토리텔링 공모에서 당선(장려상)된 이야기의 전문이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9월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깨어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란 주제로 지하철(1,2,3,4호선) 이용승객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을 공모하고 최근 당선작들을 발표했다.

김옥자 교사는 이번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으며, 김선생의 진솔한 이 이야기는 서울 지하철 1,2,3,4호선 전동차 내의 광고로 만들어져 수많은 시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김 선생은 “새벽을 달리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야기가 당선되어 기쁘다”면서 “학교에 17년을 근무하면서 항상 아이들이 낸 자식이란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영양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내 손끝과 열정으로 아이들과 교직원들이 점심급식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건강을 지키는 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발전시킨다는 큰 자부심이 있다”며 “ 항상 같은 마음으로 평생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이어 “학교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매일 아이들을 위한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조리원, 급식업체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