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선별·세척·저온유통 등 고품질 생산기술 개발

소비자들이 계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계란을 공급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계란의 위생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껍질에 금이 간 계란 선별기, 계란 세척기, 계란 저온유통용 축냉식 컨테이너 등 3종의 기계가 이강진 박사팀(수확후처리품질과)에 의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금간 계란 선별기는 껍질에 금이 가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계란을 선별하는 기계로, 조그만 추를 계란 위에 떨어뜨릴 때 발생하는 충격음이 정상 계란과 깨진 계란이 서로 다른 점을 이용해 껍질에 금이 갔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중인 계란 선별 모습.

현재 계란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금간 계란은 13% 정도로, 금간 계란이 7% 이상 섞여 있으면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하고, 농가가 받는 가격도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선별이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의 대부분은 중량 선별만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현대화된 집하장에서는 작업자가 암실에서 이송 중인 다량의 계란을 투과한 빛을 보고 오염되거나 깨진 계란을 손으로 골라내고 있다.

이 장치는 1조식의 경우 시간당 2,950개, 1일 최대 2만3,600개의 계란을 검사할 수 있고, 계란 생산규모에 따라 선별 조수를 6조까지 확대해 설치할 수 있으며, 약 1cm 이상 금이 간 것에 대해 97% 정도의 선별 정확도를 갖는다.

농진청이 개발한 금이 간 계란 선별기.

계란 세척기는 산란과정에서 계란에 묻어 있는 닭의 배설물이나 사료 등을 깨끗이 씻어내는 장치로, 약 60℃의 뜨거운 물을 분사하면서 회전하는 솔로 문질러 껍질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을 씻어낸다.

이 장치는 시간당 7,200개를 세척할 수 있어 인력 세척에 비해 25배 정도 능률적이며, 97%의 세척률에 손상률은 0.3%다.

축냉식 컨테이너는 저온저장고 기능과 수송에 필요한 냉장컨테이너 기능을 하나로 결합하여 겸용하도록 만든 것이다. 전기가 있는 곳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있는 물을 얼려두었다가, 수송하는 동안에는 그 얼음의 냉기로 계란을 냉각하는 것이다.

수송하는 동안에는 전기 없이도 외기온도 30℃에서 컨테이너 내부 온도를 10℃로 10시간 동안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컨테이너는 유압을 이용해 몸체를 올리고 내릴 수 있어서 지게차가 없어도 트럭에 싣고 내릴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3종의 기계장치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10월말 현장평가를 거쳐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윤홍선 수확후처리품질과장은 “국내 산란계 사육농가에 적합한 금간 계란 자동검사장치, 계란 세척기, 축냉식 컨테이너의 개발로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의 생산ㆍ유통은 물론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고, 앞으로 국내 계란 유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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