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찌개 등 이색제품 각축전 “없는 게 없네”

경기불황 속에도 편의점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실버 세대의 증가로 간편하고 소포장된 상품이 일반화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19.8%를 기록했다. 전국 편의점 숫자도 전년대비 15%나 늘어났다. 영업규제 등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반면 편의점은 경기불황에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편의점을 잡기 위한 업계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편의점 전용 스마트폰인 '알뜰폰'이 주목을 받는가 하면 편의점 한 켠에는 의약품 코너도 마련됐다.

편의점의 터줏대감이었던 식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식품업계는 간편함에 건강과 맛까지 챙긴 편의점용 이색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종합요리식품기업 아워홈(대표 이승우)은 편의점에서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한그릇 냉동국밥'을 새로 출시했다. 짬뽕국밥, 닭곰탕국밥, 북어국밥 등 냉동국밥 3종은 밥과 국을 따로 용기에 담을 필요 없이 물만 한 컵 넣고 전자레인지에 2~3분간 데우면 든든한 국밥이 완성된다. 직접 지은 밥에 소스와 야채 등을 넣고 볶은 후 급속 동결함으로써 해동하면 마치 집에서 만든 것처럼 재료가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떠먹는 피자'도 지난해 출시 이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추가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풍부한 치즈와 멕시칸풍 소스, 매콤한 할라피뇨로 맛을 낸 '떠먹는 피자 핫멕시칸할라피뇨'는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용량(180g)으로 포장됐다.

특히 수직으로 세워 보관해도 내용물이 쏟아지는 것을 막도록 설계한 '스탠딩 트레이' 용기로 공간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편의점 내 매대 진열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CJ제일제당도 최근 편의점용 '다시다 맑은국물 순두부찌개'를 출시했다. 급속 동결 건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순두부와 야채, 해산물이 들어 있어 간편하게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갓 끓인 순두부찌개가 완성된다. 1회 섭취량은 95kcal로 가볍고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

비락은 건조된 쌀에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비락 컵밥’ 2종을 내놨다. 쌀을 주 원료로 해 포만감이 좋고 유탕 방식이 아닌 열풍 건조 방식으로 처리해 칼로리는 물론 건강까지 고려했다.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풀무원식품은 얇은 밀가루 반죽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닭가슴살, 고구마, 양파 등 각종 재료를 풍부하게 넣어 만든 ‘올바른 브리또’를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 40초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으며,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 유화제,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으로 '칠리 치킨 브레스트', '콰토르 치즈&고구마 무스', '브리또 비프&할리피뇨' 등 3종이다.

조규철 아워홈 홍보팀장은 "최근 불경기에도 편의점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며 "간편식과 간식을 중심으로 편의점용 신제품을 출시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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