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백설’, ‘기꼬망’ 제치고 시장점유 1위 차지

CJ제일제당의 토종 ‘백설 데리야끼 소스’가 원조인 일본 제품을 제치고 시장 1위 달성이라는 ‘작은 반란’을 이뤄냈다고 회사측이 28일 밝혔다. 수입 제품이 대부분이던 데리야끼 소스 시장에서 국산 데리야끼 소스가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도 했다.

CJ제일제당은 그 동안 일본 ‘기꼬망’이 장악하고 있던 데리야끼 소스 시장에 국산 데리야끼 소스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 ‘백설 데리야끼 소스’는 간장과 유사하게 액상 제품으로 출시되던 기존의 데리야끼 소스와 달리 걸쭉한 소스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춰 점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간장, 맛술 등에 국산 벌꿀로 맛을 더해 부드럽고 은은한 단 맛을 내며, 생강이 들어 있어 육류, 생선류 특유의 냄새를 없애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소스만 사용해도 일식요리의 맛을 낼 수 있어서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일식 소스로 알려진 데리야끼 소스는 일본의 간장 업체인 기꼬망이 미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1961년 미국에 진출한 기꼬망은 바비큐를 즐겨 먹는 미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고기에 발라 구워먹기 좋은 소스를 개발해 ‘데리야끼 소스’로 이름 지었다.

CJ제일제당 백설 양식소스 6종.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데리야끼 소스.
데리야끼 소스는 육류, 생선류 등에 발라서 굽거나 조림 요리에 활용하기 적당한 소스다. 해외에서는 ‘데리야끼 소스’하면 기꼬망이 떠오를 정도로 대표적인 일식 소스로 자리잡았다. 기꼬망은 국내 시장에서도 그 동안 1위를 고수해왔지만, 시장의 ‘파이’를 키우지는 못했다.

데리야끼 소스 시장은 약 10억 미만 규모로 소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이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신장하는 등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백설 데리야끼 소스’는 지난해 10월 출시 3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60%(링크아즈텍 기준)를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6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데리야끼 소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백설 소스를 총괄하는 이주은 부장은 “우리나라에도 일식 전문점 요리를 가정에서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이 부족했다”라며, “백설 데리야끼 소스는 일식 요리뿐 아니라 한국식 요리도 활용할 수 있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데리야끼 소스 이외에도 스테이크 소스, 허니 머스터드 소스, 스위트 칠리 소스 등 다양한 외국식 소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 맞게 개발한 다양한 토종 소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백설 소스 제품라인을 강화하며 데리야끼 소스 같은 성공사례를 더 만들어내, 전년대비 2배 이상 신장한 200억원 규모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는 소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장기화되는 불황으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해 먹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소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해 고기 양념장, 파스타 소스 등 익숙한 소스에서부터 중화요리의 기본이 되는 웍 소스, 한식의 새로운 변주를 추구하는 레몬 간장 소스, 남해 전복 굴 소스 등 20여종의 소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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